서울 종로구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승강장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0.12.7/뉴스1 © News1
국내 연구진이 지하철 미세먼지가 체내 면역력을 떨어뜨려 폐 손상을 일으키고 대기 중 미세먼지는 태아 발달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박은정 경희대학교 동서의학연구소 교수 연구팀이 지하철과 대기 중 호흡성 먼지가 우리 인체에 주는 영향에 관한 2건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각각 지난 8월 국제학술지 ‘인바이런멘탈리서치(Environmental Research)’와 이달 7일 ‘톡시칼리지레터스(Toxicology Letters)’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실험결과 세포 내 주머니 모양의 세포기관인 액포에 먼지 입자가 쌓이고 세포 내 칼슘 이온이 축적되고 미트콘드리아가 손상을 입은 것을 확인했다. 또한 미세먼지 노출 초기에 세포사멸 현상이 발견됐다.
그밖에 지하철 운행시 발생하는 철 입자 또한 신체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세포에 지하철 먼지를 노출시켰을때 페리틴 단백질이 증가한 것이다.
동물세포도 미세먼지를 적용한 결과 폐 조직에 염증성 병변인 ‘육아종’이 나타나는 등 폐렴 및 폐 손상이 나타났으며 손상된 세포를 제거하는 T세포가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지하철 내 근무자와 승객의 건강 유지를 위해 지하철 내 환경 관리를 더 철저하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대기 중에 존재하는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미세먼지(PM10) 쥐의 기관지에 투여했다.
연구 결과, 13주간 미세먼지에 쥐의 폐에서 염증이 나타났다. 또한 미세먼지에 노출된 쥐 8마리 중 4마리가 새끼를 사산했으며 어미 쥐의 폐에서도 저산소증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호흡기를 통해 폐 안으로 유입된 대기 중 미세먼지는 면역 항상성을 손상해 염증성 폐 질환을 유도할 수 있고, 저산소증을 유발해 태아 발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폐 건강의 위기를 맞이한 요즘 겨울철 미세먼지로 감염성 질환에 대한 방어 기능이 손상되지 않게 마스크 착용과 위생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