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인도가 미국에 휘둘려 반중국 전선에 동참했다고 발언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 국제문제협의회(ISC) 싱크탱크 연설에서 “서방 국가들은 우리와 인도와의 관계를 훼손하려고 한다”면서 “미국은 인도를 압박해 그 목표를 이루려고 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인도가 지난 6월 히말라야 국경지역에서 분쟁을 벌여 유혈 충돌로 20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이후로 중국과 인도의 외교적인 마찰은 계속 이어져 왔는데, 이 배후로 러시아는 미국을 지목한 것이다.
미중 패권전쟁이 인도-중국 분쟁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를 미국편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미국은 아시아 지역을 아시아-태평양이 아니라 태평양-인도라고 개념 정의하며 인도를 중국 견제의 중심축으로 상정하고 있다.
P.S. 라그하반 전 주러시아인도대사는 “인도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뒷방으로 밀린 뒤 미국이 추진하는 ‘인도·태평양’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