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정의선 회장의 미래사업을 구체화할 뉴리더를 전진 배치하는 2020년 하반기 임원인사를 15일 단행했다. 회장에 취임한 뒤 처음 대규모 임원인사를 내면서 그룹의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하고 젊은 리더들을 대거 전진 배치해 앞으로 그룹 DNA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
장 신임 사장은 현대차 경영지원본부장과 제네시스사업부장 등을 맡아 그룹 문화 혁신을 이끌고 제네시스 브랜드를 안착시킨 인물로 꼽힌다. 정 회장의 대표적인 복심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0월에 정 회장과 임직원들이 회사 현안 등에 대한 담소를 나눈 ‘타운홀 미팅’, 복장자율화, 직급 통합 등을 기획하고 추진해 “현대가 젊어지고 달라졌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제네시스 신차 출시로 사업성과를 인정받아 사장 승진의 발판을 만들었다”며 “내년에는 그룹 차원의 변화와 혁신을 책임지고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재원 현대차 사장
김세훈 현대차 부사장
이규오 현대차 부사장
현대차 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미래 신사업·신기술 부문의 신규 임원 승진자가 전체 신규 임원 승진자의 30%에 이른다”며 “자율주행, UAM, 전동화 등 미래 사업 비전을 가속화하는 역량에 초점을 둔 인사”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높은 성과와 잠재력을 인정받은 40대 초중반 임원들도 다수 발탁됐으며, 여성 임원 5명은 신규 임명됐다. ‘성과 위주의 냉정한 인사’라는 평가와 함께 ‘앞으로 현대차그룹 조직문화가 젊어지고 빨리 변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정몽구 명예회장과 호흡을 같이 했던 인물들은 일선에서 물러났다. ‘MK의 남자’라 불리던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김경배 현대위아 사장,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서보신 현대차 사장 등은 고문으로 위촉됐다. 다만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노사업무를 총괄하는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자리를 지켰다.
변종국기자 bjk@donga.com
서형석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