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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과 맞바꾼 셀카…호주 여성, 전망대서 80m 아래 추락

입력 | 2020-12-15 21:00:00

로지 룸바가 호주 빅토리아주의 그램피언스 국립공원에 있는 보로카 전망대 가장자리에서 사진을 찍다 80m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사진출처 | (GettyImages), Facebook


호주의 한 절벽에서 셀카를 찍으려던 여성이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성의 남편과 두 자녀가 실족을 직접 목격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로지 룸바(38·여)는 호주 빅토리아주의 그램피언스 국립공원에 있는 보로카 전망대 가장자리에서 사진을 찍다 80m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보로카 전망대는 국립공원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으로 최근 소셜미디어(SNS)상에서 인기 있는 여행지다. 사고 방지를 위해 난간이 설치된 안전한 촬영 장소가 따로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생샷'을 위해 난간 너머 절벽까지 나가곤 한다.

인스타그램


실제로 인스타그램에서는 관련 게시물이 6500개가 넘는다. 그중에는 가파른 절벽 가장자리에 매달리거나 백덤블링까지 하는 관광객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룸바도 셀카를 찍으려고 난간을 넘어서다 그만 중심을 잃고 미끄러지며 절벽 아래로 추락했다. 경찰과 구급대원들은 공원을 통제하고 6시간 만에 룸바의 시신을 수습했다.

호주 보로카 전망대. 사진출처 | (GettyImages)

목격자들은 룸바가 비명을 지르는 것을 들었지만 이미 도와줄 수 없는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현지 투어 가이드는 룸바가 추락하기 30분 전에 그에게 “전망대 사고가 자주 발생하니 조심하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의학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전 세계에서 셀카를 찍다가 사망한 사람의 수는 259명에 달한다. SNS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셀카 관련한 안전사고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룸바 사건을 계기로 호주 당국은 대중에게 안전 표지판과 가이드라인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으며 “어떤 사진도 사람의 삶보다 가치 있는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