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혁신과 상생의 미래를 연다]<4> 대학협력 네트워크 활성화
지난달 경북대 글로벌플라자에서 열린 경북대, 계명대, 금오공대, 안동대의 연합 창업캠프. 이들 대학은 공동창업 캠프와 외국인 유학생 장기자랑대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학 간 네트워크를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경북대 제공
○계절수업 대학 간 공동운영 확산
충북대 학생이 청주대 수업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충북대(총장 김수갑)와 청주교대, 한국교원대, 한국교통대 등 충북지역 11개 대학이 계절수업을 공동운영한 덕분이다. 2018년 8개 대학으로 시작해 지난해부터 3개 대학이 추가 동참했다. 올해는 1학기에 충북대 ‘숲으로 떠나는 건강여행’, 한국교원대 ‘유아교육의 이해’ 등 4개 대학이 개설한 6개 과목을 11개 대학 439명이 수강했다.
이문순 충북대 기획처장은 “대학은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학생들은 보다 다양한 수업을 수강할 수 있어 만족도가 큰 편”이라며 “비대면 상황 속에서 온라인 수업 공동 운영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온라인 수업 콘텐츠 무료 개방
권역별 대학들은 수업 콘텐츠를 공유하고 각종 캠프와 워크숍을 공동 진행하는 등 교류가 활성화되고 있다. 한국방송통신대(총장 류수노)는 지난해 63개 온라인 콘텐츠를 개방해 6개 대학 339명이 수강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수업이 늘어나자 1학기에만 방송대 정규 학부과정 555개 온라인 콘텐츠 및 전자교재를 무료 개방했다. 수강 인원은 30개교 1만872명에 달했다.
부산대(총장 차정인)는 지난해 11월 부경대, 동아대와 함께 부산지역 문제 대토론회를 열었다. 학생들이 팀을 이뤄 찬반양론이 대립하는 지역문제를 주제로 토론 실력을 겨뤘다. 부산지역 7개 대학은 대학생 정책참여 콘테스트를 개최한 뒤 여기서 선정된 8건의 정책 제안이 부산시에 전달됐다.
경북대(총장 홍원화)는 지난해 안동대, 금오공대와 공동 창업동아리 캠프를 운영했다. 3개 대학 재학생 49명이 참가해 창업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대학 간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또 이들 대학은 외국인 유학생 장기자랑과 한국어말하기 대회를 열고 장애대학생 글로벌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서울교대(총장 임채성)는 서울 소재 4개 국립대와 학습자 중심의 온라인 강의 자료 제작과 4개 교과목 동영상 콘텐츠를 공동 개발했다.
○공동교육혁신센터 성과 가시화
충청지역 8개 국립대학도 지난해 ‘충청권 국립대학 공동교육혁신센터’를 설립하고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올해는 클라우드 기반 자원공유시스템 구축이 주요 사업으로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구축 작업이 진행 중이다.
강원대(총장 김헌영)와 강릉원주대(총장 반선섭) 역시 지난해 8월 강원권 공동혁신센터를 공식 출범시켰다. 양 대학은 교육혁신 포럼 개최, 혁신적 교수 학습법 공동연구, 학생 수준 맞춤형 교육과정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지역 사회와 상생 협력도
“쉽게 접하기 힘든 열분석기와 원소분석기의 원리와 응용법을 배울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지난해 5월 부경대(총장 장영수) 공동실험실습관에서 열린 산학관(産學官) 통합세미나에 참석한 중소기업인 김모 씨의 얘기다. 부경대가 지역사회 및 기업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고가의 첨단 연구분석 장비를 통해 계측과 분석을 지원하고 관련 전문기술 세미나와 워크숍도 열어준다, 부경대 관계자는 “기업체 및 중소벤처기업부와 산학관 협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순천대(총장 고영진)는 지역 초중생의 글로벌 역량 구축사업을 벌이고 있다. 올해 30명을 선발해 원어민 강사와 1 대 3 영어회화 화상수업을 무료로 진행 중이다, 대학 내에서 한국어를 연수하는 외국인 유학생 20명과 초중생 20명을 1 대 1로 연결하는 화상 버디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영어회화 화상수업에 참여 중인 용당초등학교 5학년 정선우 군은 “실력이 검증된 원어민 선생님으로부터 영어를 무료로 배우는 소중한 기회”라며 “영어회화가 한 번에 그치지 않고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