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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北, 러서 백신 들여와 당간부 상대 접종 시작”

입력 | 2020-12-16 03:00:00

[코로나19]“김정은, 안전성 확인돼야 맞을듯”
러 관계자는 “北과 구매계약 없어”




북한이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들여와 접종을 시작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5일 보도했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북한에 백신을 판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사히는 북한 상황에 밝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백신을 사들여 조선노동당 간부와 당국자를 상대로 접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사들인 백신은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스푸트니크V로 보인다.

이 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백신 접종 여부에 대해선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단계에서는 접종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북한의 접종 배경에 대해 엄격한 국경 봉쇄를 통해 방역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 활동 재개를 위해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스푸트니크V 백신의 개발을 지원했고 홍보·해외 공급을 담당하는 러시아 국부펀드 관계자는 “북한 인사가 펀드에 백신 구매와 관련해 연락해 온 적이 없다. (북한과) 어떤 계약도 체결하지 않았다”고 타스통신에 말했다.

북한은 중국에서 코로나19 방역 물품도 들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는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열화상 카메라를 산 것으로 보이며 신의주나 혜산 등 북-중 접경지역의 세관 등에 설치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코로나19 검사 및 의료 체제가 열악하기에 항만을 포함한 국경을 강하게 봉쇄하고 있다.

또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평양을 제외한 전 지역의 기차와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4일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이달 초부터 중앙의 지시로 전국을 잇는 대중교통망이 모두 정지됐다. 악성 바이러스(코로나19)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또한 본격적인 백신 접종에 나섰다. 타스통신은 “전국 85개 지역에 일반인 접종을 위한 스푸트니크V 배송을 완료했고, 15일부터 전국 접종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접종은 의료진, 교육계 종사자 등 주민들과 접촉이 많은 고위험군부터 시작된다. 러시아 정부는 연내 48만 회 분량 접종을 마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 / 파리=김윤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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