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김종인 “두 前대통령 구속 사죄… 집권당 책무 못해”

입력 | 2020-12-16 03:00:00

“법치 퇴행 작금 상황에 책임 느껴”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15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과거의 잘못과 허물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며 정당을 뿌리부터 다시 만드는 개조와 인적 쇄신을 통해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사처벌과 당의 과오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2017년 자유한국당 시절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사과한 적은 있지만, 두 전직 대통령과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사과를 한 것은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15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두 전직 대통령이 영어의 몸이 돼 있는 것은 국가적으로 참담하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모든 역사적 과정에 대해 반성하고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당은 역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야합하고 분열하는 등 집권여당으로서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했다. 전직 대통령들의 실책에 대해선 “특정 기업과 결탁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거나 경영승계 과정에 편의를 봐줬다”면서 “정경유착의 어두운 그림자가 깔려 있고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렸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탄핵 후 자숙해야 마땅했으나 반성과 성찰의 마음가짐 또한 부족했다”고 말한 뒤 “민주와 법치가 오히려 퇴행한 작금의 정치상황에 대해 책임을 느끼며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말해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을 동시에 비판하기도 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