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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들어오려면 코로나 음성 받아야”

입력 | 2020-12-16 03:00:00

원희룡 “진단검사 의무화 추진”
15일 13명 사망… 발생 이후 최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5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제주도 제공)© News1


제주도가 공항, 항만을 통해 들어오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의무화를 추진한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여행객이나 다른 지역을 다녀온 주민의 확진으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도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며 “지역사회 전파 차단을 위해 입도객(入島客) 진단검사 의무화나 검사 지원을 정부와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또 “방역을 강화하기 위해 제주형 사회적 거리 두기를 18일 0시부터 2단계로 격상한다”고 덧붙였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의 76%가 관광객이나 타 지역을 다녀온 주민이다. 제주에는 최근에도 하루 2만∼3만 명의 관광객이 오고 있다. 만약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면 관광객은 출발 전 거주지에서 검사를 받은 뒤 ‘음성’ 결과 자료를 챙겨서 가야 한다. 타 지역을 다녀온 제주도민의 경우 도착 후 3일 이내 검사를 받거나, 14일간 의무적으로 자가 격리를 하는 방안이다. 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올 때와 비슷한 절차다. 아직 국내에서 특정 지역 이동 때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한 곳은 없다.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수준을 넘어서서 이동을 제한하는 사실상 ‘봉쇄’ 수준의 조치다. 이 때문에 실제 도입 여부는 미지수다.

그만큼 코로나19 유행 상황은 갈수록 심각하다. 1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880명. 고령층 확진자도 늘면서 사망자가 13명 발생했다. 국내 코로나19 발생 후 가장 많은 사망자 수다. 위중·중증 환자도 205명으로 3월 집계 시작 이후 가장 많았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실시된 지 일주일이 됐지만 확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물론이고 정치권에서도 더 늦기 전에 거리 두기를 최종 3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제주=임재영 jy788@donga.com / 강동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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