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예수’ 쓴 윤석철 작가 정통 신학 관점서 벗어나 예수의 인간적 면모 복원
최근 3, 4권이 출간된 대하소설 ‘소설 예수’(전 7권)는 이처럼 모두가 ‘잘 알고 있다’고 믿지만 사실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예수의 면모를 소설적 상상력으로 복원해낸 작품이다. 작가 윤석철 씨(70)는 2005년부터 15년간 고고학부터 신학까지 각종 자료를 수집하면서 작품을 구상했다. 내년에 7권으로 완간될 예정이다.
정통 신학의 관점에서 쓴 작품은 아니다. 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후 진보신학에도 깊은 관심을 가졌던 저자는 예수의 삶을 ‘신(神)’이 아니라 사회 변화를 꿈꾼 ‘가슴 뜨거운 인간’의 관점에서 묘사했다. 이스라엘의 가난한 집안에서 성장한 예수가 당대 사회에서 핍박받고 상처 입은 이들과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그려낸다.
작가는 “예수는 태어난 계급과 신분대로 살던 시대, 집단주의에 매몰됐던 시대에 이미 개인의 가치에 눈뜨고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귀한지를 발견했던 인물”이라며 “과연 그가 그토록 가슴 아프게 여겼던 당시 현실에서 얼마나 달라져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