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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우리 자산”, 위기의 해양생물 보호하기 위한 ‘No Plastic’

입력 | 2020-12-17 10:00:00


 한때 플라스틱은 인류의 축복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은 재앙이 됐다. 돌고돌아 바다로 흘러간 플라스틱 쓰레기가 결국 인간에게 악영향을 준다는 걸 누구나 알게 됐기 때문이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일상 속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양 생태계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특별전시 ‘No Plastic-11일 동안의 메뉴’를 진행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제주에서 방생된 붉은 바다거북이가 11일 뒤 죽은 채로 발견되는데, 그 뱃속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들어 있었다는 것. 이를 통해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양생물들과 우리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와 더불어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서는 해양 쓰레기와 해양오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자 ‘에코맘코리아’ 하지원 대표와의 인터뷰 영상 촬영을 진행했다. 에코맘코리아는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키워, 한 명이 천 명을 바꾸고 세상을 바꿔나갈 수 있도록 심도 있는 환경 교육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고 있다.

 에코맘코리아는 에코 감수성은 물론, 청소년기부터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신념으로 글로벌 에코 리더들을 만들어 나가는 데 집중한다. 하 대표는 “실제로 아이들은 매일 사용하는 플라스틱 칫솔을 나무 칫솔로 바꾸고, 다 쓴 뒤 이를 땅에 묻으면 싹이 나게끔 한다는 등 놀라운 아이디어를 내곤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교육을 통해 바뀐 아이들은 가정을 변화시키고, 학교를 변화시키고, 이러한 변화가 결국 사회와 세상을 바꾼다는 것이 하 대표의 생각이다.

 또한 에코맘코리아의 교육은 연결성, 관계성을 강조한다. 환경 문제가 나와 연결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내 행동이 바뀌어야 세상이 바뀌고 바다가 깨끗해지며 깨끗한 바다에서 나는 음식을 내가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아이들에게 이러한 교육을 할 때 매우 큰 도움이 되는 곳이다. 아이들에게 행동을 유발하기 위한 모멘텀(가속)이 될 수 있다는 것. 하 대표는 “식물과 달리 바다에 사는 생물들은 움직이기도 하고 아이들이 친숙하게 느끼며 좋아하기 때문에 생태 감수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뿐만 아니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No Plastic-11일 동안의 메뉴’ 전시를 관람함으로써 바다와 환경을 지키기 위한 아이들의 생각이 강화되고, 바다와 관련된 많은 직업들에 대한 탐색까지도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 대표는 아이들에게 읽힐만한 책으로 ‘푸른 바다에서 온 소포’를 소개했다. 아기고래가 예쁘고 신기한 곳을 발견해 신나게 놀았는데, 그 뒤로 먹이도 먹지 못하고 아파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뱃속이 전부 플라스틱으로 가득했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하 대표는 “아이들은 옳다고 믿으면 용감해진다”고 말했다. 환경에 대해 알게 되면 이를 부모님에게, 친구에게, 선생님에게 이야기한다는 것. 하 대표는 “이러한 모습을 통해 보람을 느끼고, 내가 알고 아는 것을 세상과 함께 하고자 하는 변화를 보게 된다”며 미소 지었다.

 에코맘코리아 하지원 대표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인터뷰 영상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