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1도를 기록한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두꺼운 겨울외투를 챙겨입은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0.12.16/뉴스1
매서운 한파가 이번주 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한파가 누그러들더라도 내년 초까지는 평년보다 추운 날씨가 예상된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1.2도를 기록했다. 14일 영하 9.7도, 15일 영하 11.1도에 이어 연일 기온이 떨어지고 있다. 강원 철원 영하 18.8도, 충북 제천 영하 18.2도 등 곳곳에서 올 겨울 들어 최저기온을 갱신했다. 평년보다 7~10도 가량 낮다. 기상청은 이번 한파의 원인으로 시베리아를 덮고 있던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한반도로 내러온 찬 공기를 지목했다.
이번 한파는 주말인 19일까지 계속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17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7도~영하 1도로 전날과 비슷하다. 서울 영하 10도, 대전 영하 8도, 대구 영하 6도, 광주 영하 4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도 영하 1도~영상 6도로 춥다. 18일은 기온이 다소 올라 평년 수준을 회복하지만 19일 다시 추워진다. 18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9도~영상 2도로 예보됐다.
통상 초겨울에 한파가 몰아친다고 해서 그해 겨울이 내내 추운 것은 아니다. 점점 같은 겨울 안에서도 기온 변동성이 커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겨울은 평균기온 3.1도로 전국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따뜻한 겨울이었지만, 12월 6일 서울 영하 10.6도의 한파가 나타나기도 했다.
앞서 기상청은 올 겨울 날씨전망을 통해 내년 1, 2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지만 종종 기습적인 맹추위가 나타날 거라고 예보한 바 있다.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기후변화로 인해 기온 변동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12월 추위가 겨울 내내 계속 간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같은 겨울이라도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날씨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