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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도 신용대출 급증… 2년새 신청자 수 2배로

입력 | 2020-12-17 03:00:00

금융사들 젊은층에 집중 마케팅
2030 대출 외국인, 전체 77% 차지




내국인은 물론이고 외국인도 국내에서 신용대출 행렬에 가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신용정보원이 내놓은 ‘국내 거주 외국인 대출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국내 금융기관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30대 외국인은 948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8734명)보다 8.6% 증가한 규모로 2018년 말(4795명)과 비교하면 배 가까이로 늘었다. 특히 20대도 7741명으로 1년 반 동안 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40대, 50대, 60대의 평균 증가율이 19%에 그친 것과 대조된다. 20, 30대 대출자가 전체 외국인 신용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7.1%였다.

외국인 신용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 건 금융사들의 특화 전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현경 한국신용정보원 빅데이터센터 조사역은 “일부 금융사들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외국인 신용대출이 늘었다”고 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외국인 대출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6월 말 국내 금융회사에서 개인 대출을 받은 외국인은 9만9787명으로 1년 전(8만7970명)보다 13.4% 늘었다. 이들이 받은 대출 잔액도 5조9770억 원으로 지난해 6월 말(5조3942억 원)보다 10.8% 늘었다. 2016∼2019년 외국인 대출자 수와 대출 잔액은 연평균 26%, 9.6% 증가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