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시민들 ‘셀프 거리두기 격상’ 확산 식당-카페들은 임시 휴업 늘어… “가족-고객 위해 감염 확산 막아야”
“요즘은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라 생각하고 생활해요.”
직장인 김모 씨(29)는 14일경부터 출근 때 도시락을 쌌다. 평소 동료와 구내식당이나 주변 음식점에서 점심을 해결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는 뒤론 ‘혼밥’을 하고 있다.
사무실에서도 김 씨는 동료들과 거의 말을 섞지 않는다. 필요한 대화도 마스크 쓰고 거리를 둔 채 나눈다. 김 씨는 “별스러운 게 아니다. 동료들도 서로를 위해 비슷한 방식으로 일한다”고 전했다.
서울 강남의 직장에 다니는 이모 씨(25)는 1, 2주 전부터 점심때면 팀원들과 도시락을 주문한다. 물론 음식이 오면 따로 먹는다. 이 씨는 “요즘엔 배달을 많이 시켜서인지 대기 시간이 엄청 길어졌다. 기다리기 힘들어 집에서 싸오거나 출근길에 사오는 이들이 늘었다”고 했다.
기업도 순환·재택근무를 늘려 가는 추세다. 지금까진 대기업 위주였지만, 최근 중소업체도 안전을 위해 참여하는 모양새다. 13일 한국은행의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 쟁점과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기업의 절반 이상이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특히 중견기업(64.6%)과 중소기업(44.1%)의 참여율이 증가했다.
큰 손해를 감수하고 영업을 중단하거나 포장·배달만 주문받는 자영업자들도 있다.
부산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김모 씨(42)는 오후 9시까지 영업할 수 있지만 당분간 휴업을 결정했다. 김 씨는 “나름대로 꼼꼼히 방역수칙을 지키지만 어떤 경로로 감염될는지 알 수 없지 않냐”며 “내 가족과 고객을 위해서도 잠깐 쉬는 게 옳다고 봤다”고 했다. 강원 강릉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탁모 씨(43)는 방문 고객은 받지 않고 포장만 해주고 있다.
강승현 byhuman@donga.com·전채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