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서 ‘원샷 원킬’ 동점포 터뜨려 리그 11호, 살라흐 등과 공동선두 시즌 슈팅은 23개, 골 결정력 최고 토트넘 통산 100골도 1골만 남겨 손 뺀뒤 실점 토트넘, 선두 내줘
토트넘 손흥민(오른쪽)이 17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방문경기에서 0-1로 뒤진 전반 33분 동점골을 넣고 있다.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1번)가 몸을 날렸지만 공에 손도 대지 못했다. 리버풀을 상대로 3년 2개월 만에 골을 넣은 손흥민은 리그 득점 공동 선두(11골)에 올랐다. 1-2로 진 토트넘은 11경기 무패 행진(7승 4무)을 마감하며 리버풀에 선두를 내주고 2위가 됐다. 리버풀=AP 뉴시스
“토트넘은 ‘역습 괴물’이다. 손흥민과 스테번 베르흐베인의 스피드는 엄청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디펜딩 챔피언인 리버풀의 위르겐 클로프 감독은 발 빠른 공격수들을 앞세운 토트넘의 위협적 역습을 괴물(Monster)이라는 표현으로 극찬했다. 토트넘의 빠른 공수 전환을 가슴 졸이며 지켜보던 클로프 감독에게 한 방을 먹인 선수는 ‘슈퍼 소니’ 손흥민(28)이었다.
리버풀을 상대로 3년 2개월 만에 득점포를 가동한 손흥민은 리그 11골(시즌 14골)로 이날 리버풀의 선제골을 넣은 무함마드 살라흐, 도미닉 캘버트루인(에버턴)과 득점 공동 선두가 됐다. 2015∼2016시즌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이후 정규리그와 유럽클럽대항전 등에서 99골을 넣고 있는 손흥민은 20일 오후 11시 15분(한국 시간) 레스터시티와의 EPL 경기에서 토트넘 통산 100호 골에 도전한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득점 기회가 왔을 때 확실히 골로 연결시키는 ‘킬러’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EPL 득점 톱5 가운데 그는 가장 적은 슈팅 수(23개)를 기록 중이다. 득점 공동 선두 살라흐와 캘버트루인은 각각 슈팅 45, 40개를 시도했다. 유효 슈팅(14개) 대비 득점 확률(79%)도 득점 톱5 가운데 1위다. 미국 CBS스포츠는 “손흥민은 현재 최고의 골 결정력을 발휘하고 있는 선수다. 그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는다면 득점 성공을 의심할 필요가 없다”고 평가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