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2016년 건설안전사업본부 회의 당시 발언 무기계약직 전환 취소 후 지인 채용 의혹도 제기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구의역 김군 사고와 관련해 지난 2016년 “사실 아무것도 아닌데 걔(구의역 김군)만 조금만 신경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는데 이만큼 된 것이지 않나. 이게 시정 전체를 다 흔드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국민의힘은 고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016년 6월30일 개최된 건설안전사업본부 부장 회의에서 변 후보자가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구의역 사고는 지난 2016년 5월 비정규직 직원이었던 김군이 스크린도어 오작동 신고를 받고, 홀로 점검에 나갔다가 승강장에 진입하던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어 숨진 사고를 말한다.
김 의원은 “이는 총체적인 시스템 부실이 초래한 인재 참사를 두고 업체 직원이 실수로 사망한 것으로 치부하는 등 희생자를 모욕하는 발언을 한 것”이라며 “변 후보자는 2012년 대선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던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꼽힌다. 이 같은 변창흠 후보자의 SH사장 시절의 행보와 구의역 김군 관련 시각은 문재인 정부가 표방했던 국정철학과 궤를 달리할 뿐 아니라 국민의 정서에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변 후보자는 과거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재직 시절 SH 부채를 감축하는데 큰 기여를 한 마케팅 전문 계약직 직원들의 무기계약직 전환을 취소하고 자신의 지인을 채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사건으로 인해 당시 SH는 송사에 휘말렸고 결국 패소했다.
김 의원은 근로자 지위확인 청구(소송) 판결문을 인용해 “변 후보자의 비정규직 직원에 대한 차별적 처우 및 인식이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은 물론 공정과 정의의 기준에도 부합치 않는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