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 오면/안정은 지음/36쪽·1만3000원·이야기꽃(4세 이상)
엄마와 아이의 대화로만 이뤄진 글에, 어린이가 그린 것 같은 그림이 어우러졌다. 괴물이 집으로 오는 방법이 하나같이 만만치 않다는 걸 깨닫는 아이. 고단하고 안쓰러운 괴물을 챙겨주고 싶은 마음을 먹게 되는 과정이 깜찍하다. 두렵거나 어려워 보이는 일도 요리조리 살펴보면 생각보다 무섭거나 힘들지 않다는 걸 신선한 방식으로 알려준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도 함께 떠올리게 돼 용기도 한 뼘 더 자란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