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라이브 방송을 보고 있는 소비자. [Gettyimage]
12월 11일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캠핑난로 2000대를 한정 판매한 파세코는 라이브 스트리밍을 시작하자마자 1만9000명 이상이 동시 접속해 댓글을 다는 등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라이브 스트리밍에서는 500대씩 4차례에 걸쳐 캠핑난로를 판매했는데, 모두 1분 안팎에 완판됐으며, 100만 회 이상의 ‘좋아요’ 하트도 기록했다.
친환경 여성용품 브랜드 오드리선도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잼라이브’를 통해 8월 중순 첫 라이브 방송을 선보였다. 첫 방송은 물론, 일주일간 연이어 진행된 앙코르 방송 모두 주어진 시간이 끝나기도 전 각각 1030세트와 1200세트가 조기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한 달 후 진행된 9월 라이브 방송에서도 준비 수량인 870세트가 단숨에 매진됐다.
온라인 쇼핑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으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독보적이고 롯데ON, 신라면세점, 잼라이브 등도 쇼핑 스트리밍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올해 온라인 쇼핑 라이브 커머스의 시장 규모는 3조 원대로 급성장했다.
온라인 쇼핑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해외직구로 명품 지갑을 구입한 정윤정 씨는 “코로나19 사태 전에는 해외여행을 갈 때마다 명품 가방이나 지갑을 샀는데 지금은 해외에 나갈 수 없다 보니 온라인 쇼핑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직구로 명품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며 “해외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명품 가방이나 지갑 등을 보여줘 현지에서 쇼핑하는 느낌이 난다. 라이브 스트리밍 중에는 할인율이 높고 이벤트도 다양하게 열려 지난달부터 스트리밍 스케줄을 체크해 알람을 맞춰놓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김한주 씨도 “쇼핑 라이브 방송을 보고 있으면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보는 것 같다”며 “인터넷 쇼핑몰에는 제품 사진 몇 장만 올라와 있어 막상 제품을 구입하면 사진과 달라 실망하는 경우가 있는데, 쇼핑 라이브 방송은 제품을 확인한 뒤 구입할 수 있어 실패 확률이 적다”고 말했다. 김씨는 “실시간 댓글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쇼핑 라이브 스트리밍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쇼핑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매출 쑥쑥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8월과 9월 모두 세 차례 완판 행진을 이어간 이화진 오드리선 대표는 “생리대 이슈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에 대한 궁금증을 실시간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는 점이 오드리선 라이브 스트리밍의 성공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창으로 라이브 커머스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쿠쿠전자 온라인 쇼핑 라이브 방송 모습. [출처·네이버 쇼핑라이브 캡처]
50, 60대 소비자도 라이브 쇼핑러로 변신
영상 매체에 익숙한 MZ세대 소비자뿐 아니라 코로나19 사태로 ‘집콕’이 일상이 된 5060세대도 쇼핑 라이브 스트리밍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경기 파주시에 사는 60대 백금옥 씨는 “주로 홈쇼핑에서 물건을 사다 최근 쇼핑 라이브 스트리밍을 알게 됐다”며 “얼마 전 프라이팬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라이브 방송을 보고 딸에게 방법을 배워 구입했다. 앞으로 쇼핑 라이브 방송을 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이 기사는 주간동아 1270호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