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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앞에서 ‘환상 이글’ 선보인 아들 찰리…행동까지 빼닮아 화제

입력 | 2020-12-20 15:57:00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오른쪽)가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2020 PNC챔피언십’ 1라운드 3번홀(파5)에서 이글 퍼트를 성공한 아들 찰리 우즈를 축하해 주고 있다. 자신의 플레이가 성공했을 때보다 더 크게 웃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올랜도=AP 뉴시스


‘골프황제’의 아들다웠다. 타이거 우즈(45)의 아들 찰리 우즈(11)가 아버지와 함께 출전한 이벤트 대회에서 멋진 이글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우즈 부자는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리츠 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2020 PNC챔피언십’ 1라운드에 ‘팀 우즈’로 출전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이벤트 대회인 PNC 챔피언십은 메이저 대회 및 챔피언십 우승자 20명이 가족과 짝을 이뤄 출전한다.

‘팀 우즈’의 하이라이트는 3번 홀(파5)이었다. 아버지와 똑같이 보라색 상의에 검은 바지 차림으로 자신의 ‘전국 방송 데뷔전’에 나선 찰리는 약 160m의 거리에서 5번 우드로 친 세컨샷을 홀 1m 거리에 붙여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글 퍼트도 직접 마무리했다. 이 대회는 이틀간 2라운드 36홀에 스크램블 방식(두 선수가 따로 샷을 한 뒤 더 좋은 볼을 선택해 다음 샷을 진행)으로 치러지는데 3번홀 티샷도 자신의 것을 택했기에 온전히 찰리가 만든 이글이었다.

아들의 이글을 지켜 본 우즈는 활짝 웃으며 박수를 쳤고, 허리를 숙여 하이 파이브를 한 뒤 아들의 등을 두드려 줬다. 우즈는 경기 뒤 “내 플레이는 신경 쓰지 않는다. 단지 찰리가 최고의 시간을 보내는 지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찰리가 그린 위에서 한쪽 다리를 꼬고 퍼터에 기대 있거나, 티샷 후 공이 날아가는 동안 티를 뽑고 움직이는 등 아버지를 쏙 빼닮은 모습을 보인 것도 화제가 됐다. 찰리는 우즈와 전 부인 엘린 노르데그렌 사이에서 태어났다.

우즈 부자는 이날 이글 1개, 버디 9개, 보기 1개로 중간합계 10언더파 62타 공동 6위를 했다. 맷 쿠차(42)와 아들 캐머런 쿠차(13)가 14언더파 58타로 1라운드 선두였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