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 ‘한국의 원조 김치’ 해시태그
10일엔 “김치 종주국서 생활 행복”
‘김치 원조 주장’ 中겨냥 잇단 트윗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19일 직접 담갔다며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김치 사진. 한국의 원조 김치(#originalKimchifromKorea)’라는 해시태그가 보인다. 해리 해리스 대사 트위터

해리스 대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컵라면과 김치, 소주가 함께 놓인 사진을 올리고 “빅마마 이혜정 셰프님께 김장을 배운 지 4일이 지났다. 쌀쌀한 토요일 오후와 딱 어울리게 사발면과 약간의 약주를 곁들여 그날 만들었던 김치를 맛보았다”고 적었다. ‘한국의 원조 김치(#originalKimchifromKorea)’라는 해시태그도 덧붙였다.
앞서 해리스 대사는 15일 주한 미대사관저에 요리연구가 이혜정 씨를 초청해 김치의 기원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김장하는 법을 배웠다. 해리스 대사가 김치를 배우는 과정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생중계됐다. 해리스 대사는 김장을 하면서 “도전자(contender)들이 있지만 김치보다 한국적인 음식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외교가에서는 중국의 역사왜곡을 우회적으로 지적해 온 해리스 대사가 ‘한국 김치’ 글을 연달아 트위터에 올려 중국 내에서 퍼지는 김치 원조 주장을 간접 비판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족주의 성향의 중국 환추(環球)시보는 최근 “한국이 김치 종주국이라는 주장은 유명무실하다”면서 중국이 김치의 국제표준을 제정한 것처럼 보도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도 중국 매체 보도를 인용해 한국 김치가 “삼국시대 중국에서 유래했다”고 표기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