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엠에이글로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구지역 주력산업인 섬유산업은 국내외 시장에서 심각한 타격을 입었지만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승승장구하는 기업이 있다. 대구 동구 봉무동 초극세사 섬유 전문기업 ㈜씨엠에이글로벌(CMA GLOBAL)이다.
씨엠에이글로벌은 초극세사 섬유로 안경이나 보호경을 닦는데 쓰는 렌즈 클리너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렌즈 클리너는 안경점에서 무료로 제공해 하찮은 물건 취급을 받기도 한다. 반면 씨엠에이글로벌은 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1 크기 초극세사 섬유로 디스플레이패널 같은 제조·공정용 클리너까지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
산업현장의 근로자들이 보호경 김서림 현상으로 불편을 겪는 점에 착안해 김서림 방지 렌즈 클리너(Anti-fog cloth)를 자체 개발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일반인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되면서 안경을 쓰는 사람들에게 렌즈 김서림 현상이 고민거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섬유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씨엠에이글로벌은 클리어씨를 통해 높은 매출신장률을 올리고 있다. 올해 현재까지 수주액은 25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50억 원 증가했다. 올해 성장률은 30%에 달했다. 김영선 ㈜씨엠에이글로벌 대표는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된 시대 ‘불편 해소’에 초점을 두고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코로나19 시대 렌즈 클리너의 세계 표준을 제시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