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0년 이민자 체류실태·고용조사' 발표 5월 기준 15세 이상 상주 외국인 133만2000명 한국생활 만족하지만…차별 당해도 대부분 참아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 절반이 월세살이를 하고, 이들 가운데 3명 중 2명은 한 달 월세가 40만원 미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10명 중 8명은 한국생활에 만족하면서도 이들 중에는 여전히 차별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차별을 당해도 대부분 참고 넘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0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5월 기준 15세 이상 국내 상주 외국인은 133만2000명으로 전년대비 9000명(0.7%) 증가했다.
점유형태를 살펴보면 ‘전·월세’가 77만6000명(58.2%)으로 가장 많았고, ‘기숙사 등 무상’으로 지내는 외국인은 35만8000명(26.9%)이다. ‘자기 집’은 19만8000명으로 14.9%에 불과했다.
전세 거주자 12만명의 보증금은 규모는 ‘5000만~1억원 미만’이 4만5000명(38.0%)으로 가장 많고, ‘1억원 이상’ 4만명(33.2%), ‘1000만~5000만원’ 미만 3만3000명(27.7%) 등이다.
월세 거주자는 65만6000명으로 전체 국내 외국인의 절반에 가까웠다. 월세액은 ‘30만~40만원 미만’이 20만6000명(31.3%)으로 가장 많았다. ‘20만~30만원’ 미만 14만8000명(22.6%), ‘10만~20만원 미만’ 5만5000명(8.4%), ‘10만원 미만’ 1만2000명(1.9%) 등으로 40만원 미만 월세 거주 외국인이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다.
12월 기준 서울시 원룸(전용면적 33㎡ 이하) 평균 월세가 47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많은 외국인이 이 보다 못 미치는 월세를 내고 한국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나 본인 직업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이 77.3%, 69.3%로 ‘불만족’(1.2%, 5.6%)한다는 응답보다 월등히 높았다. 현재 살고 있는 지역의 주거환경에 대해서도 ‘만족’(81.4%)이 ‘불만족’(2.3%)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어려운 점으로는 ‘언어 문제’(26.1%)와 ‘외로움’(14.8%), ‘경제적 어려움’(13.0%) 등을 꼽았다. ‘어려움이 없다’는 응답도 29.3%를 차지했다.
다만 아직도 국내 외국인 10명 중 2명은 차별 대우를 받은 경험이 있으며, 그 주된 이유가 ‘출신국가’(61.1%), ‘한국어능력’(24.9%), ‘외모’(7.0%) 등으로 조사됐다.
차별 대우를 받았을 때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시정을 요구한 경험이 있는 외국인은 15.4%에 불과했다. 대부분(84.6%)은 참고 넘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