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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대형마트와 아울렛 등에 사람이 몰렸지만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다고 보긴 힘들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의 생필품 판매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월 대비 20%에서 최대 30% 늘어나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주말에도 이정도 변동은 있었던 만큼 ‘특별한’ 일이 아니라는 게 유통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대형마트·온라인몰, 생필품 매출 최대 30%↑…“사재기 아냐”
품목별로는 전전주 대비 가공육 매출이 29.9% 늘어 가장 높았고 이어 Δ냉동냉장(26.3%) Δ쌀(25.2%) Δ라면(23.6%) Δ즉석밥(23%) Δ통조림(22.3%) Δ생수(17.1%)가 뒤를 이었다.
창고형 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상황은 비슷했다. 트레이더스 생필품 매출은 전전주 대비 최대 33.2%(통조림), 전월 대비 33.5%(즉석밥) 수준에서 오름세를 마감했다. 롯데마트도 지난 주말(19~20일) 매출이 전주 대비 13.8% 증가했으며 생수와 라면은 각각 15.4%, 22.4% 더 팔렸을 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11월24일) 이전보다 장바구니에 생필품을 담는 비중이 많아야 30% 늘어난 셈이다. 올해 3월 주요 생필품 매출 증가율이 100%를 넘겼던 ‘신천지 발(發) 확산’ 때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평가다.
온라인몰에서도 ‘사재기’ 조짐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SSG닷컴은 12월 평균 객단가(1인당 1회 구매가격)가 전월 대비 약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한 이후 소비자 한 명이 온라인으로 생필품을 구매할 때 10% 정도만 더 썼다는 얘기다.
마켓컬리는 이달 14일부터 20일까지 생필품 매출이 지난주보다 최대 26% 늘었고, 햇반과 통조림은 오히려 전주 대비 3% 줄었다. 품목별로는 Δ라면(26%) Δ쌀(19%) Δ가공육(15%) Δ생수(7%) Δ간편식(7%) 순이었으며 햇반은 1%, 통조림류는 3% 매출이 줄었다.
◇“집밥족 늘면서 장 많이 본 것…3단계도 사재기 가능성 낮다”
업계는 세간의 우려와 달리 ‘사재기 조짐’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집에서 밥을 지어 먹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평소보다 장을 더 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지만, 사재기 현상과는 거리가 멀다는 설명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형적인 사재기는 한 고객이 갑자기 수십만원씩 결제하거나 동시다발적으로 상품이 동나는 현상을 동반하는데, 아직 그런 사례는 보고된 바가 없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집밥을 먹는 빈도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장을 더 보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더라도 ‘사재기 대란’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정부가 거리두기 3단계 때도 대형마트에서 생필품 구매를 허용하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데다 온라인쇼핑, 편의점, 배달 서비스 등 식료품을 수급할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해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초창기에는 업계와 소비자 모두 대비를 하지 못해 일시적으로 혼선이 생겼지만, 현재는 온라인과 편의점, 대형마트 어디서든 생필품을 구할 수 있다”며 “각 유통사도 거리두기 3단계를 대비해 재고를 수급하는 등 만전의 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