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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빛낸 가수, 방탄소년단·임영웅

입력 | 2020-12-21 14:19:00

올해 최고의 가요, '다이너마이트'·'막걸리 한잔'




올해를 빛낸 가수로 한류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트로트스타 임영웅이 꼽혔다.

21일 한국갤럽이 전국(제주 제외) 만 13세 이상 5100명을 대상으로 올해 활동한 우리나라 대중가요 가수·그룹 중 가장 좋아하는 가수를 세 명까지 물은(자유응답) 결과, 30대 이하(13~39세)에서는 방탄소년단(BTS)이 39.2%의 지지, 40대 이상에서는 임영웅이 36.9%의 지지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아티스트로 성장하며 최초의 기록을 양산하고 있다. 지난 8월 발표한 첫 영어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1위, 이어 지난달 공개한 한글 가사 노래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도 같은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내년 1월말 개최 예정인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이름 올렸고, 최근 미국 시사지 타임 ‘올해의 엔터테이너’로도 선정됐다. 한국갤럽 ‘올해의 가수’에서는 2018년부터 3년째 1위다.

30대 이하에서 올해의 가수 2위는 아이유(21.1%)다. 2008년 데뷔한 그는 드라마 연기와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꾸준히 병행하는 싱어송라이터다. 2011년부터 계속 ‘올해의 가수’ 10위권에 자리하며 2014년과 2017년 1위에 올랐다. 올해는 프로듀싱과 피처링에 방탄소년단 슈가가 참여한 신곡 ‘에잇’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3위는 블랙핑크(13.6%), 4위 임영웅(10.8%), 5위 트와이스(7.8%), 6위 영탁(7.7%), 7위 지코(5.7%), 8위 레드벨벳(4.8%), 9위 화사(4.3%), 그리고 폴킴(4.1%)이 10위다.

30대 이하에서 상위 10명 외 2.0% 이상 응답된 가수·그룹은 마마무(4.0%), 정동원, 오마이걸(이상 3.9%), 이찬원(3.2%), 제시(3.0%), 장범준(2.9%), 임창정(2.7%), 엑소(2.6%), 장윤정(2.5%), 김호중(2.3%), 박효신(2.0%)까지 총 11명이다.


40대 이상 1위는 임영웅

40대 이상이 1위로 꼽은 임영웅은 2016년 데뷔, 올해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 출연으로 일약 스타가 됐다. 지난 4월 우승자 특전곡 ‘이젠 나만 믿어요’, 지난달 신곡 ‘히어로(HERO)’를 발표했다.


40대 이상에서 올해의 가수 2위는 ‘미스터트롯’ 준우승자 영탁(27.3%)이다. 2007년 데뷔한 그는 작사·작곡· 프로듀싱에도 능해 자신뿐 아니라 다른 가수 작업에도 자주 참여하고 있다. ‘미스터트롯’에서 부른 ‘막걸리 한잔’, ‘찐이야’ 외 자작곡 ‘니가 왜 거기서 나와’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사랑받는 곡이다.

3위는 KBS 추석 특집 방송에서 강렬한 무대를 선보인 나훈아(17.2%)가 차지했다. 4위 장윤정(12.8%), 5위 진성(12.1%), 공동 6위 정동원·이찬원(각각 10.4%), 8위 김호중(10.0%), 9위는 작년 ‘미스트롯’ 우승자 송가인(8.6%)이며 방탄소년단(8.3%)이 10위다.

40대 이상에서 상위 10명 외 2.0% 이상 응답된 가수·그룹은 장민호(7.4%), 김연자(4.8%), 남진(4.0%), 홍진영(3.6%), 주현미(3.2%), 설운도(3.1%), 아이유(2.7%), 조용필(2.6%), 블랙핑크(2.0%)까지 총 9명이다.

세부 연령별로 살펴보면, 10대의 선호 가수 10위권에는 트로트 가수가 없지만, 20대에는 임영웅과 영탁 2명이 포함됐다. 30대에서는 5명, 40대에서는 8명, 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전원이 트로트 가수다.

한국갤럽은 “작년에 ‘미스트롯’에서 점화된 트로트 열풍이 예능 ‘놀면 뭐하니?’의 ‘뽕프로젝트’에 힘입어 젊은층으로 저변을 넓혔고, 올해 ‘미스터트롯’은 국내 가요계 판도를 바꾸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블랙핑크, 아이유가 이끄는 K팝 질주도 계속되고 있다. 세부 연령별 방탄소년단 선호도는 10대에서 58.3%, 20대 38.0%, 30대 28.8%, 40대에서도 18.7%에 달했는데 이는 전반적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블랙핑크는 10대에서의 선호도가 작년 8.8%→올해 23.0%로, 20대에서도 5.9%→14.8%로 약진했다. 유수의 그룹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지닌 아이유 역시 전년 대비 10대(15.9%→20.2%)와 20대(18.2%→25.0%) 선호도가 상승했다.


올해 최고의 가요…‘다이너마이트’ ‘막걸리 한잔’

올해 들어 발표됐거나 불린 대중가요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을 물은(3개까지 자유응답) 결과, 30대 이하에서는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19.6%), 40대 이상에서는 영탁의 ‘막걸리 한잔’(12.8%)이 각각 올해 최고의 가요로 꼽혔다.

30대 이하에서 ‘다이너마이트’ 외 10위권에 든 곡은 아이유의 ‘에잇’(7.6%), 화사의 ‘마리아’(5.8%)를 비롯 ‘아무노래’(지코, 5.0%),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블랙핑크, 3.9%), ‘이제 나만 믿어요’(임영웅, 3.7%), ‘눈누난나’(제시), ‘작은 것들을 위한 시’(방탄소년단)(이상 3.4%), ‘하우 유 라이크 댓’(블랙핑크, 3.2%), ‘찐이야’(영탁, 3.1%) 순이다.


40대 이상에서 ‘막걸리 한잔’ 외 10위권에 든 곡은 임영웅의 ‘이제 나만 믿어요’(10.1%), ‘찐이야’(영탁, 9.5%), ‘테스형!’(나훈아, 8.8%), ‘안동역에서’(진성, 6.3%), ‘진또배기’(이찬원, 5.9%), ‘보릿고개’(진성, 5.5%), ‘바램’(임영웅, 5.3%),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임영웅, 5.2%), ‘보라빛 엽서’(임영웅, 4.7%) 순이다.

2007년부터 2014년까지는 그해의 가요 10위권에 트로트곡이 전무하다시피 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매년 두 곡, 2018년은 세 곡, 2019년 여섯 곡이 최다 기록이었다. 올해부터 30대 이하와 40대 이상으로 구분 집계하므로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2020년 40대 이상 선호곡 10위권 다수가 트로트곡이다.

과거 트로트는 대체로 서서히 알려진 후 오랫동안 사랑받는 특성을 보였다. 장윤정의 2010년 발표곡 ‘초혼’은 2016년 5위, 2017년 4위, 2019년 다시 6위에 올랐고, 오승근의 2012년 발표곡 ‘내 나이가 어때서’는 2015년 2위에 올랐다.

트로트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장르에서도 예전 발표곡이 부상하거나 두 해 이상 상위권에 머물기도 한다. 엑소의 2013년 발표곡 ‘으르렁’은 그해 4위, 이듬해인 2014년에도 6위를 차지했다 임창정의 ‘또 다시 사랑’(2015년 발표-3위, 2016년 4위), 방탄소년단의 ‘DNA’(2017년 발표-6위, 2018년 6위)와 ‘봄날’(2017년 발표, 2019년 6위)이 그런 예다.

한국갤럽은 음악 예능 프로그램 다양화, 스트리밍 서비스 일상화 영향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슈퍼스타K’(Mnet, 2009~2016)부터 ‘K팝스타’(SBS, 2011~2017), ‘불후의 명곡’(KBS2, 2012~), ‘복면가왕’(MBC, 2015~) 등을 통해 기존 곡이 새롭게 알려졌다는 것이다.

한국갤럽은 “요즘 대부분의 음원 사이트에서는 음악 예능에서 불린 노래를 쉽게 찾아 다시 들을 수 있고, 가수별·앨범별·장르별, 스트리밍·다운로드 순위 등 선곡 리스트도 다채로워 신구(新舊)의 경계를 허무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갤럽은 2007년부터 매년 말 그해를 빛낸 각 분야 ‘올해의 인물’을 발표한다. 작년까지는 13~59세만 조사했으나 올해부터는 범위를 넓혀 60대 이상도 포함했다. 작년부터 시작된 트로트 열풍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장년층의 음악 콘텐츠 기호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둘째, 13~59세 기준으로 집계하던 전체 순위를 30대 이하(13~39세)와 40대 이상으로도 이원화(二元化)했다. 다른 부문에서도 세대 간 선호 경향에 차이가 있지만, 가수·가요 부문에서는 더 극명하다.

한국갤럽은 “30대 이하는 아이돌 주도의 K팝 선호 경향이 뚜렷하고 과반수가 유료 음원 서비스를 이용하지만(→ 마켓70), 40대 이상은 판이하다”면서 “2020년 현재 만 13세 이상 인구 구성비는 30대 이하가 40%, 40대 이상이 60%를 차지하며 향후 고령층 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조사기간은 1차 7월 2~22일, 2차 9월 17일~10월 20일, 3차 11월 5~29일로 나눴다. 만 13~39세 2401명, 40대 이상 2,699명 등 총 5100명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으로 만 13~39세 ±2.0포인트, 40대 이상 ±1.9포인트다. 1만8206명을 조사, 5100명이 응답해 응답률은 28%를 기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