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말레이시아 커플, 코로나19에도 1만명 하객 축하 속 결혼

입력 | 2020-12-21 16:05:00

드라이브 스루로 먼 거리로 손 흔드는 것으로 축하
준비된 답례 음식으로 따로 식사 대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은 전 세계에서 많은 커플들의 성대한 결혼식 꿈을 망쳐놓았다.

그러나 텡쿠 무함메드 하피즈와 오션 알라기아라는 말레이시아 커플은 20일 심각한 코로나19로 20명 이상 하객을 부를 수 없는 상황에서도 1만명에 달하는 하객들로부터 축하를 받으며 결혼식을 치렀다고 BBC가 21일 보도했다.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규제를 철저히 지키는 가운데 열린 이날 결혼식은 보통 결혼식과는 달랐다. 1만명에 달하는 하객들은 이날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정부청사 앞에 대기하고 있던 신혼 커플 앞을 차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지나가며 차 안에서 창 너머로 손을 흔들어 신혼부부에게 축하를 보냈다. 많은 하객들이 천천히 차를 몰며 신혼부부에게 인사를 하는 데에만 3시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하객들이 신혼부부 앞을 지나는 동안 차 창문은 닫혀 있었으며 하객과 신혼부부는 먼 거리에서 창문을 사이에 두고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할 수 있었을 뿐이다.

이날 생일은 맞은 신랑의 아버지 텡쿠 아드난은 말레이시아의 영향력 있는 정치인이다. 그는 결혼식이 끝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결혼식을 무사히 끝낼 수 있어 영광이다. 드라이브 스루라는 이례적 방식을 받아들이고 따라준 모든 하객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신랑의 아버지는 결혼 하루 뒤인 21일 법원으로부터 50만 달러(약 5억5200만)의 부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벌금과 함께 12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지금까지 약 9만200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430여명이 사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