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 씨는 21일 서울시가 자신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지원금 1400만 원을 지급한 것과 관련해 “(시가) 제대로 쓸 수 있는 사람을 고른 것”이라고 했다.
문준용 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지원금은 그러한 취지로 처음부터 사용 규칙을 정하고, 계획을 상세하게 제시받아 적절한지를 심사하여 저를 선정한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문준용 씨는 “착각을 하는 것 같은데 코로나 지원금 1400만원 이란, 작가에게 수익으로 주는 돈이 아니라 작가가 전시/작품 제작에 사용하는 돈”이라며 “문화재단이 관리한다”고 적었다.
아울러 문준용 씨는 “지원금은 별도 통장에 넣어 작가가 함부로 손대지 못하게 하고, 영수증 검사도 철저히 한다”면서 “일부 소액은 작가 인건비로 집행된다”고 말했다.
문준용 씨는 지원금을 활용해 이달 17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중구 회현동 금산갤러리에서 미디어아트 전시회 ‘시선 너머, 어딘가의 사이’를 진행 중이다.
“염치가 실종”“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는 게 정상”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미애 비대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아들에게 코로나19 지원금 신청을 제한하는 법은 없겠지만, 그래도 아버지 없는 가난한 예술가들 생각해서 신청 좀 안 하면 안 됐느냐”면서 “염치가 실종됐다. 잘났어 정말…”이라고 꼬집었다.그러면서 “조국 딸의 장학금 수령과 마찬가지로 진보 권력층의 부도덕과 파렴치의 민낯을 보여준다”면서 “온 국민이 코로나로 신음하고 가난한 작가들이 시름에 빠져 허덕이는데, 대통령 아들이 굳이 지원금 신청하고 기어이 지원금 수령해서 굳이 코로나 시국에 개인전까지 여는 게, 최소한의 상식이 있다면 도대체 가능한 일일까”라고 비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