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한은, “코로나 충격, 고용 없는 경기 회복 현실화 가능성” 경고

입력 | 2020-12-21 17:15: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이 숙박, 음식, 도소매 등 대면서비스업에 집중되면서 고용 없는 경기 회복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21일 내놓은 보고서 ‘코로나19 위기 이후 성장 불균형 평가’에서 “취업유발효과가 상대적으로 높은 대면서비스업 등에서 피해가 크게 나타나는 차별화된 고용 충격으로 전반적인 고용 회복이 더디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업종, 계층에 따라 코로나19의 영향이 다르게 나타나는 ‘K자형 회복’으로 고용 회복 속도가 과거 경제 위기 때보다도 더딜 수 있다는 뜻이다.

올 2분기(4~6월) 국내 대면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지난해 4분기(10~12월)에 비해 3.8% 감소했다. 이는 전 산업 취업자 수 감소율(―2.5%)을 웃돈다.

한은은 코로나19가 저소득층에 더 큰 피해를 입힌 점도 소비와 경기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실물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주식, 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가계별 자산, 소득 격차가 커지고 전체 소비 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이 같은 부문간 불균형이 확대되고 장기화하면 코로나19 충격이 금융 부문으로 전이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박창현 한은 조사국 조사총괄팀 과장은 “자산시장으로의 자금 쏠림이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경기 회복 지연으로 시장의 기대가 급격히 조정될 경우에는 자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가계부채가 부실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