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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이상 집합금지’ 조치, 실현 가능?…전문가들도 의견 엇갈려

입력 | 2020-12-21 17:50:00


23일부터 수도권에서 시행되는 연말연시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에 대해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많은 전문가들이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하는 가운데 일부는 보완조치가 있다면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거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실현 가능성이다. 정부가 3단계 격상을 하지 않아 다중이용시설 상당수가 열려 있기 때문에 ‘인원 쪼개기’ 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가령 8명이 골프장에 갈 때 4명씩 팀을 나누면 단속을 피해갈 수 있다”면서 “일부 지자체의 ‘2.5단계+α’, ‘2.5단계+β’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국 차원의 강화된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수도권의 위험이 명백히 높은 건 맞지만, 그렇다고 나머지 지역이 괜찮다는 건 아니다”라며 “3단계 격상이 아니더라도 전국적인 환자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중앙 정부의 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손장욱 고려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단계 격상이 이미 늦긴 했지만 아직 의료체계 붕괴는 막을 수 있다”면서 “더 망설이면 의료기관이 자체적으로 ‘셧다운(폐쇄)’하는 날이 올수도 있다”며 3단계 격상을 서둘러야 한다고 경고했다.

반면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부가 나서서 해야할 일을 지자체에 미루는 감이 있다”면서도 “사실상 ‘3단계+α’ 수준의 조치라서 효율적으로 시행할 수만 있다면 3차 대유행을 꺾을 수 있는 강력한 수준의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풍선효과로 지방에 원정 가는 여행객이 생길 수 있으니 비수도권의 2.5단계 격상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