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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벌써 백신 2, 3차 접종자 정해…“우리도 필수 업종” 기업들 경쟁 치열

입력 | 2020-12-21 18:21:00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접종 우선순위가 구체화됐다. 1순위 접종 대상인 의료진과 요양시설 거주자들의 접종이 마무리되면 75세 이상 고령층과 경찰관 소방관 교사 등 필수업종 근로자가 백신을 맞게 되는 것. 노인들이 우선순위에 포함된 것은 급증하는 코로나19 사망자 추세를 낮추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문기관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20일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접종 가이드라인을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교사와 공장 근로자, 경찰관, 소방관, 마트 직원, 대중교통 운전자, 교정시설 근로자 등 필수업종 근로자 약 3000만 명이 2순위 백신 접종 대상이 됐다. 이들은 원격근무가 불가능한 고위험군인데다, 국민 생활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집단이라고 CDC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1900만 명에 이르는 75세 이상 고령자들도 다음 접종 대상이다. 이후 3순위 접종 대상자로는 65~74세 고령자, 16세 이상 성인 중 기저질환자, 물류, 식품 등 기타 필수업종 종사자 등 약 1억2900만 명이 해당된다.

백신을 먼저 접종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아마존, 우버 등 대기업들은 ‘우리는 필수 업종’이라고 주장하면서 연방정부와 주정부를 상대로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CDC는 20일 모더나 백신을 미국인에게 접종하라는 ACIP의 권고를 수용했다. 이에 따라 모더나 백신은 21일부터 미국 내 병원에서 첫 접종이 이뤄질 전망이다. 화이자 백신에 이어 모더나 접종이 시작되며 미국 접종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