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200명이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에서도 출소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는 수감 기간 발열이 없는 무증상 감염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울구치소에도 비상에 걸렸다.
법무부는 19일 출소한 60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노숙 생활을 하던 A 씨는 미납한 벌금 대신 노역을 치르기 위해 서울구치소에 11일 수감됐다가 19일 풀려났다. A 씨는 다음 날인 20일 오후 서울역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진을 받았다. 서울구치소는 같은 날 오후 8시30분 서울남대문경찰서로부터 A 씨의 양성판정을 통보받았다.
A 씨는 다른 구치소 신규 수용자들처럼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격리 수용동에 수감됐고, 일주일동안 발열 등 특이 증상은 없었다고 한다. 신규 수용자들은 수용동에 있는 30여개의 독방에서 식사와 용변 등을 따로 해결하지만, 운동 및 상담, 청소 시간엔 마스크를 쓰고 다른 수용자 및 구치소 직원들과 접촉할 수밖에 없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