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 뽑는데 고교생이 했다니…” “스페인어 번역, 전시회 준비 참여” 변창흠 환경정의연대 센터장 지낼때 딸 봉사활동 기재… 부모찬스 논란 자동차세 5차례 체납, 차량 압류도
변 후보자의 장녀 A 씨가 미국 대학 진학 과정에서 제출했다고 주장한 국립중앙박물관 인턴 경력이 허위라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됐다.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이 21일 확보한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A 씨는 2012년 중앙대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미국 대학 진학설명회에 강연자로 참석해 자신의 예일대 진학 경험을 설명했다. A 씨는 2011년 서울의 한 외고를 졸업했으며, 예일대 2학년에 재학 중인 것으로 소개됐다. A 씨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하는 (2009년) ‘잉카문명 전시회’ 인턴으로 여름 동안 일했다. 스페인어나 영어로 된 자료를 번역하는 일을 했었다”며 “이렇게 남들이 잘 하지 않거나 한국 학생으로 예상하기 어려운 힘든 활동을 하는 게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데 꽤 큰 영향을 줬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 국립중앙박물관 모집공고에 따르면 ‘잉카 문명전’ 준비를 위해 채용한 인턴의 응시 자격은 ‘학사학위 이상을 취득한 자’로 규정됐다. 정 의원은 “현 정권 주요 인사들 특유의 자녀 ‘스펙 쌓기’가 되풀이된 것 아니겠느냐”며 “변 후보자가 자녀 관련 사항을 공개하지 않아 제대로 된 검증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A 씨가 인턴으로 일했다는 기록은 박물관의 전산시스템에 현재 남아 있지 않다.
또 A 씨가 2008년 고교 입시 당시 제출한 학업계획서에 환경정의시민연대와 청소년폭력예방재단에서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기재한 것과 관련해서는 ‘부모 찬스’ 논란도 제기됐다. 변 후보자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환경정의시민연대 토지정의센터장을 지냈고, 변 후보자의 배우자는 당시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이사장과 함께 책을 집필하는 친밀한 관계였다는 주장이다.
이 밖에 변 후보자 본인이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시절 확인된 것만 5차례 자동차 관련 세금을 체납해 차량이 압류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SH 사장 시절인 2015년과 2016년 자동차세 체납으로 두 차례 차량이 압류됐고, 2011년과 2014년, 2015년 각각 자동차 환경개선부담금도 체납해 차량이 압류됐다. 이에 대해 변 후보자 측은 “업무상 바쁜 연말이 지급기한이어서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며 “압류 후 빠른 시일 내 납부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변 후보자는 21일 공개된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서에서 상황 진단, 시장 규제, 공급 대책 등에서 기존 정책을 따르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부동산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과 인구구조 변화 등 외부 요인과 이전 정부의 규제 완화 등을 지목했다.
윤다빈 empty@donga.com·이새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