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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익명검사 1주일만에 ‘숨은 감염자’ 479명 찾았다

입력 | 2020-12-22 03:00:00

[코로나19]무증상 지역전파 예상보다 심각
전문가 “검사역량 늘려 조기발견을”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00명 가까이 나왔다. 익명검사를 전제로 선별검사소 운영을 시작한 지 불과 1주일 만이다. 지역사회에 ‘조용한 전파’ 가능성이 높은 무증상 감염자가 예상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4일부터 21일 0시까지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를 거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는 총 479명이다. 20일 하루에만 94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지역별로는 서울 35명, 경기 54명, 인천 5명이다.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신속항원검사 2만5753건을 진행한 결과다.

‘숨은 감염자’는 코로나19 3차 유행 과정에서 급속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실시된 3차례 조사에선 숨은 감염자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방역당국이 8월 14일∼10월 31일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379명을 조사한 결과 이 중 1명만 감염이 확인됐다. 6∼8월 조사에서도 1440명 중 1명뿐이었다. 4∼6월 조사에서는 3055명 중 1명이었다.

선제 검사를 통해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는 건 추가 전파 가능성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예상보다 많은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사회 곳곳에 이미 깊게 퍼져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유행은 수도권이라는 지역적 공통점 말고 유행을 주도하는 특별한 집단이 없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차 유행에선 방역당국의 ‘방역망 내 관리비율’의 의미가 크지 않다”며 “증상에 기반한 기존 검사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검사처리 역량을 더 늘려 숨은 감염자를 빨리 찾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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