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당국 “최근 변이 아직 국내 미발견”
영국에서 보고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아직 국내에서 발견되지 않았다고 정부가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브리핑에서 “국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1600여 건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는데 영국에서 보고한 해당 변이 관련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국발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영국에서 입국하는 항공편은 일주일에 4편. 최근 두 달간 영국에서 출발해 입국한 사람 중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5월에도 유럽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수도권에 유행이 발생했다. 당시 유입된 바이러스가 G그룹 변이 바이러스였다. 이로 인해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G그룹 바이러스는 2, 3월 대구경북 지역 유행 당시의 S, V그룹 바이러스보다 감염 전파 속도가 6∼9배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도 G그룹 바이러스의 일종이다. 이번 변이 바이러스는 G그룹 중에서도 특히 유럽에서 유행한 GR그룹에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웬디 바데이 교수는 21일 BBC 라디오에 출연해 “보통 변이 바이러스는 (유전자 가운데) 다른 부분이 한두 곳 정도지만 이번에 영국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다른 부분이 22곳에 이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변이 바이러스의 병원성과 전파력은 밝혀지지 않았다. 정용석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는 “과거 G그룹은 기존 바이러스 그룹보다 감염력이 9, 10배 강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며 “1.7배(70%)를 두고 위험성을 논하기는 섣부르다”고 설명했다. 김은지 질병관리청 신종병원체분석과장은 “영국이 어떤 근거로 계산해 70%라는 수치가 나왔는지도 밝혀지지 않아 영국과 해외 사이트를 통해 자료를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영국 입국자가 격리 해제를 앞두고 확진 판정을 받으면 추가 유전자 검사를 시행해 바이러스 변이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보다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