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 News1
한미 북핵 수석대표가 동시에 교체되면서, 문재인 정부의 비핵화 협상이 새 국면을 맞을지 22일 주목된다.
정부는 전날(21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에 맞춰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 노규덕 청와대 국가안보실 평화기획비서관을 임명했다. 이는 지난 2017년 9월 이도훈 본부장을 임명한 후 3년3개월 만의 북핵 수석대표 교체다.
정부가 ‘최장수’ 북핵 수석대표를 교체한 것에는 미국의 정권 교체 시기를 고려해 비핵화 협상 라인을 재편하고, 문재인 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협상 견인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보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새롭게 교체되는 한미 북핵 수석대표들은 1월20일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맞춰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새 북핵 협상’ 로드맵을 구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의 북핵 수석대표, 남북의 카운터파트가 누가 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북핵 수석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의 임기가 내년 1월까지이기고 바이든 내각의 인선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후임 인사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새 북핵 수석대표들의 본격적인 활동은 북한의 메시지 표출 및 대외활동 재개 시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북한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바이든 당선 이후 두 차례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었으나, 특별한 대외 메시지 없이 내년 1월로 예정된 당 대회를 준비에 몰입하며 내부 현안에 집중하는 모습만 공개됐다.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과 맞물려 북한의 새로운 대미협상팀 구성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새로운 행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는 상반된 방식으로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북한이 이를 겨냥한 협상팀을 새로이 구성할 수도 있다.
북한은 올해 봄부터 대외 사안을 총괄하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새로운 대외 전략 구상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은 그간 최 제1부상을 비건 특별대표의 카운터파트로 상정해 왔다.
최 제1부상이 대미 협상의 핵심 인물인 것은 사실이나, 올해 북한이 대남라인 출신의 리선권을 외무상에 앉히는 등 파격 행보를 보인 바 있어 내년에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대미협상팀의 구성을 섣불리 전망하기 어렵다. 일단 올해 신설이 확인된 외무성의 ‘대미협상국’이 주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는 북한의 행보와 무관하게 우선 인적 구성이 완료되는 대로 나름의 준비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북제재 문제를 논의하는 협의체가 된 한미 워킹그룹의 재가동 여부 등이 새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