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도주 끝에 지난해 체포된 연쇄 강도살인범 라오룽즈(46)가 재판을 받고 있다. 중국중앙TV(CCTV) 갈무리
중국에서 3살 소녀를 포함해 7명을 강도·살해한 40대 여성이 도주 20년 만에 붙잡혔다.
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중국 장시성 난창 중급인민법원에서 납치 및 강도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라오룽즈(46)가 재판을 받았다.
라오는 10살 연상인 전남자친구 파지잉과 함께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오는 변론에서 파가 종종 자신을 폭행하고 고문했으며 헤어지고 싶었지만 가족들을 죽일 것이라고 협박당해 어쩔 수 없이 가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오는 1996년 난창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사업가 숑치이를 유혹해 아파트로 불러들여 파와 함께 살해했다. 이들은 피해자의 자택에도 침입해 그의 아내와 3살 난 딸도 살해하고 금품을 훔쳤다.
1년 뒤 라오와 파는 저장성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던 두 여성 량샤오춘과 리우스칭도 살해하고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1999년 7월 라오는 안후이성 허페이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또 다른 사업가 인젠화를 유혹해 그를 아파트에 감금하고 인질로 삼아 가족에게 몸값을 요구했다.
몸값을 받으러 권총으로 무장하고 인젠화의 집으로 간 파는 경찰의 총격을 받고 체포됐다. 그는 5개월 후 살인과 강도 혐의로 처형됐고 라오는 도주했다. 인질은 아파트에서 악취가 난다고 이웃이 신고한 뒤에야 변사체로 발견됐다.
라오는 재판에서 피해자 유족들에게 사과하고 배상금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지만 그의 은행 계좌에는 3만위안(약 507만원)밖에 없었다고 SCMP는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