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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햄버거 내놔” 맥도날드서 노출 난동…美 진통제 오남용 심각

입력 | 2020-12-22 11:31:00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미국 맥도날드에서 마약에 취한 두 여성이 하반신을 노출하며 공짜 음식을 달라고 난동을 부렸다.

21일(현지시간) 메트로에 따르면 28세의 제시카 하비와 재스민 파커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서 무료 음식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갑자기 바지를 내리는 등 기이한 행동을 했다.

알고 보니 이 두 여성은 마약에 중독된 상태였다. 한 경찰관이 운전자인 하비가 차에서 내리는 것을 지켜보다 그가 마약에 취한 것 같다 여기면서 이들의 범죄가 발각됐다.

체포 보고서에 의하면 경찰은 하비의 반투명 가방 안에서 접혀있는 작은 종잇조각을 발견했다. 종이 안에는 펜타닐 같은 물질이 들어있었다.

파커한테선 붉은 빨대와 가루로 된 물질을 찾아냈다. 경찰들은 파커가 음료수병을 내려놓길 거부하자, 그의 병 안에 하얀 종잇조각이 떠 있고 동시에 하얀 가루가 뭉쳐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그가 지명수배자인 것도 확인했다.

조사 결과 해당 가루는 모두 ‘펜타닐’이었다. 펜타닐은 헤로인의 50~100배에 달하는 위력을 가진 오피오이드계 마약성 진통제다.

가방에 펜타닐 1.3g을 소지하고 있던 하비는 마약 공급 혐의로, 음료수병에서 펜타닐 53g이 검출된 파커는 마약 밀매 혐의로 각각 기소됐다.

하비의 보석금은 1만 달러(약 1100만원), 파커의 보석금은 1만2000달러(약 1300만원)로 책정됐다.

펜타닐은 진통 효과가 강력해 본래 말기 암 환자나 복합부위통증증후군, 수술용 진통제로만 사용됐지만 오남용으로 인해 수많은 중독자와 사망자를 낳았다. 미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2018년 한해에만 오피오이드 오남용으로 6만7000여명이 사망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