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미국에서 여성 간호사가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뒤 인터뷰를 하다 돌연 쓰러지는 모습이 생중계돼 화제가 된 가운데,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한국계 의사가 당시 상황과 백신 접종 뒷이야기를 전했다.
미국 중부 테네시주(州) 채터누가의 CHI메모리얼 병원 내과 의사 장영성 씨는 20일 유튜브 채널 ‘시골쥐TV’를 통해 “쓰러졌던 간호사가 카메라 앞에서 긴장되고 떨려서 잠시 졸도한 듯 하다”며 “그 간호사는 멀쩡하게 다시 일어나서 집에 잘 갔고 다음 날도 정상적으로 출근 잘했다”고 말했다.
직접 자신의 왼팔에 백신 맞는 모습을 공개하며 “접종 후 15분 동안 이상 반응이 있으니 자리를 뜨지 말고 대기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백신 뱃지와 과자, 물, 안내서 등을 받았고 3주 후인 내년 1월 10일 두 번째 백신 주사를 맞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접종 후 발열, 접종 부위 붓기·통증, 근육통 등 부작용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는 가볍고 흔한 백신 접종 부작용이라고 장 씨는 덧붙였다.
그러면서 “불안하지 않았냐고 물으시는데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 물론 새로 나온 백신이 100% 안전하다고 할 순 없겠지만 전 세계적으로 100만 명 넘는 사람들이 복용하는 안전한 약도 한 명은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는 것보다 백신을 맞는 것이 안전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특히 병원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 중에서도 상태가 좋지 않고 엄청 고생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의료진은) 그런 환자들에 노출이 심하니 당연히 백신을 맞는 게 낫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독감 접종은 의무지만 코로나19 백신은 긴급 승인이 난 것이었기 때문에 의료진에게는 선택사항이었다”며 “하지만 병원 소속 의사 중 독감 접종에도 알레르기가 심한 한 명을 제외하고는 다 맞기로 했다”고 알렸다.
코로나 백신을 맞고 소감을 말하던 중 바닥에 주저앉는 수간호사 티파니 도버. WTVC 방송화면
도버가 실신하는 장면은 지역방송에 생중계됐고 이후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미 전역으로 퍼져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