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최고치 찍고 하락하더니 이달 반등 "앞선 하락세, 백신 기대감 등 일시적 요소" "내년 상반기 상승 전망, 하반기 지켜봐야"
지난 4개월 20% 가까이 하락했던 금 가격이 이달 들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당 국내 금 가격은 전날 종가 기준 6만7500원으로 1.46% 올랐다. 금값은 지난 7일 6만4040원에서 대체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금값은 지난 8월7일 7만844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올초 5만6610원에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38.84% 오른 셈이다.
국제 금 시세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온스 당 금 달러 시세도 올들어 8월까지 약 35% 급등했는데 이는 1979년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지난 8월5일 온스 당 2000달러선을 돌파했지만, 이후 1835달러 선까지 떨어진 바 있다. 그러던 금값은 이달 들어 반등세를 보이며 전날 종가 기준 1904.04달러까지 회복했다.
지난 8월 전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투자자들이 안전한 피난처로 여겨지는 금으로 몰려들면서, 금값이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다시 하락한 것을 전문가들은 일시적 현상으로 봤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앞서 금값이 하락한 것은 백신 기대감에 따른 일시적인 것”이라며 “백신 개발이 진전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명목금리가 오르고 안전자산 선호가 후퇴하면서 금 가격이 주춤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광래 삼성물산 선임연구원은 “달러의 경우 최근 3년 내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데 금 가격도 조정받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지금 온스 당 1990달러 언저리에서 움직이며 저항선을 테스트하는 흐름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반등세를 타고 내년 상반기까지는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 선임연구원은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더 자극시켜 안전자산인 금의 추가 상승 모멘텀을 제한할 것이란 우려도 있지만, 이미 백신이 주는 기대감이 선반영된 부분도 있고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황 연구위원은 내년 금값을 온스 당 2200달러 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며 “지난달 금값 하락은 일시적 요인이었고 내년 상반기까지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는 “올해 상반기까지 코로나19 완전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은 만큼 미국의 통화 완화정책이 유지되겠지만, 하반기에는 대부분 주요국이 코로나 종식을 거론하게 되면서 연준위원들이 경제를 보는 판단이 바뀔 수도 있다”며 “하반기께 완화기조가 조금씩 바뀐다면 금 시세도 눌릴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