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연패에 빠진 토트넘이 리그컵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100호골에 재도전한다.
토트넘은 오는 24일 오전 2시30분(이하 한국시간) BET365 스타디움에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의 스토크시티와 2020-21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카라바오컵) 8강 원정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리그컵 8강에는 1부 프리미어리그(EPL) 6개 팀(토트넘,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버턴, 뉴캐슬 유나이티드)과 챔피언십 2개 클럽(스토크시티, 브렌트포드)이 올라 있다. 토트넘 입장으로는 대진 운이 따른 결과다.
손흥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던 상황이었고 해당 경기에 이어 10월2일에 유로파리그 본선행이 걸린 플레이오프, 다시 사흘 뒤인 10월5일에는 맨유와 EPL 경기 등 중요한 일정들이 이어지는 터라 전력을 다 쏟기가 부담스러웠다. 이에 모리뉴 감독은 해리 케인과 루카스 모우라 등 주축들을 선발에서 제외하고 첼시를 상대했는데, 특유의 끈끈한 수비가 통하면서 8강 티켓을 잡았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승리에 힘을 받았을까. 토트넘은 마카비 하이파(이스라엘)를 7-2로 크게 꺾고 유로파리그 본선에 올랐고 맨유와의 올드트래퍼드 원정에서도 6-1 대승을 거둬 상승세를 탔다. 리그컵이 ‘좋은 기운’을 가져온 꼴이 됐는데, 그때 흐름이 다시 필요한 토트넘이다.
EPL 개막전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11경기 연속 무패(7승4무)를 기록하던 토트넘은 최근 주춤하고 있다. 지난 13일 크리스탈팰리스와의 1-1 무승부에 이어 17일 리버풀(1-2), 20일 레스터시티(0-2)에게 모두 무릎을 꿇었다. 올 시즌 첫 연패와 함께 EPL 순위는 6위까지 떨어졌다.
손흥민 개인적으로도 레스터시티전은 인상적이지 못했다. 경기 후 풋볼런던은 “잘 보이지 않았다”는 설명과 함께 5점이라는 박한 평점을 줬고 이브닝스탠다드도 “상황 판단이 썩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상대의 집중견제 속 손흥민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기대했던 ‘토트넘 100번째 골’ 달성도 미뤄졌다. 지난 2015년 여름 독일에서 축구 종가로 건너온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 통산 99골을 기록 중이다.
최근 리버풀, 레스터시티 등 EPL에서도 선두권을 달리는 팀들과 연전을 벌이다 챔피언십 클럽과 겨루는 만큼 손흥민으로서도 의지가 생길 무대다. 단, 또 다른 방향에서의 대비도 필요하다. 아무래도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리는 스토크시티가 라인을 뒤로 미루고 수비에 집중한다면, 공간이 펼쳐질 때 더 신나는 손흥민으로서는 애를 먹을 수도 있다.
다가오는 빡빡한 스케줄을 감안할 때도 보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토트넘은 스토크시티와 카라바오컵 8강전을 마친 뒤 28일 울버햄튼과 EPL 15라운드를 소화하고 내년 1월2일 리즈유나이티드전을 통해 2021년 새해 첫 경기를 치른다. 앞선 경기들을 포함해서 계속 3~4일 간격으로 강행군이 이어지고 있다. 만약 리그컵 4강 티켓을 놓치면서 3연패에 빠진다면, 맥이 빠져 진짜 위기에 처할 수 있는 토트넘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