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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코로나19, 치명률 독감보다 높아…후유증도 더 심할 것”

입력 | 2020-12-22 15:57:00

"통상적으로 독감보다 중증도·치명도 높아"
"병원체 진화 고려하면 후유증 큰 게 상식"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명률이 독감(인플루엔자)보다 높은 만큼 후유증도 독감보다 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22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정확한 통계 등에 대해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면서도 “다만 통상적으로 코로나19의 경우 독감에 비해 중증도, 치명도 자체가 높은 상황으로 파악되기 때문에 후유증의 경우에도 독감보단 높으리라 당연히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제2부본부장은 “일반적으로 얘기할 때 새롭게 등장하는 감염병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전파력은 올라가면서 중증도는 조금씩 떨어지는 게 사실상 병원체의 진화적 방향과 일치한다”며 “이 때문에 독감과 비교했을 때 인류에게 등장한지 얼마되지 않은 코로나19가 후유증이나 합병증 등이 좀 더 높은 것은 상식적으로 합당한 판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정확한 수치 등의 부분은 아직 확인하지 못해 더 찾아보고 답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독감은 코로나19와 유사한 전파 방식을 가진 호흡기 질환으로 꼽히며 치명률은 1% 미만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이날 기준 1.4%다. 3차 대유행으로 사망자 수가 폭증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치명률이 독감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는 만큼 후유증도 더 심할 것으로 진단했다.

코로나19 후유증으론 기침, 피로감, 호흡 곤란 등이 꼽힌다. 국내 완치자를 중심으로도 브레인 포그(Brain Fog,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하고 기억력이 떨어지는 현상), 피부 변색, 가슴·복부 통증, 만성 피로, 두통 등의 후유증이 보고된 바 있다.

코로나19 후유증이 몇 개월간 지속된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되고 있다.

최근 영국 통계청(ONS) 연구팀에선 코로나19 환자의 10%가 3개월이 지나도 후유증을 겪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에선 코로나19 양성 환자 8193명을 대상으로 완치 후 지속적으로 겪은 증상에 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연구 결과 환자 대부분이 발열·기침 증상, 후각·미각 소실을 겪은 후 2주 이내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9.9% 환자는 완치 12주 후에도 여전히 증상을 겪고 있었다. 21%는 완치 후 5주까지도 지속적으로 피로, 기침, 두통 등 증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