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부동산금융 분야로 영역 확장…‘서대문 시대’ 시너지효과 기대

입력 | 2020-12-23 03:00:00

법무법인 지평



17일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 본사에 모인 금융자문팀 소속 변호사들. 앞줄 왼쪽부터 이준혁, 강율리, 제니 김(캐나다), 김이태 변호사. 뒷줄 왼쪽부터 유정한, 김혜라, 윤재민, 김원순, 홍웅기 변호사.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1. 올 9월 글로벌 최대 부동산 운용사인 브룩필드가 인천 서구 원창동에 6500억 원 규모의 물류센터 개발에 투자한다는 소식이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법무법인 지평은 KDB산업은행을 대리해 5300억 원대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국내 최대규모 물류창고 매각 관련 자문을 수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산은의 2020년 ‘베스트 딜’에 선정됐다.

#2. 상반기 두산중공업에 대한 3조 원의 자금 수혈 뒤에는 채권단을 대리한 지평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대규모 자금 대출을 위해 차주의 재무현황과 우발채무를 파악하려는 법률 실사는 물론이고 발견된 법률 이슈를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 프로젝트팀 전체가 수 주간 주말을 반납하고 업무에 매달렸고 결국 성공적으로 자금이 조달됐다.


“서대문 시대 열리며 본격 시너지 날 것”
올 한 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 속에서도 법무법인 지평 금융자문팀이 일궈낸 굵직한 성과들이다. 지평은 올 5월 법무법인 넥서스의 부동산금융의 핵심인 이준혁 변호사(사법연수원 30기) 등 12명을 영입했다. 전통적으로 강점을 지닌 PF 거래, 구조화 금융에 더해 부동산 펀드나 부동산투자회사(REITs) 활용 부동산 실물 거래와 소송으로 영역을 확장한 지평 금융자문팀의 강율리 변호사(27기), 이 변호사, 김이태 변호사(35기)를 17일 서울 서대문구 지평 본사에서 만났다.

이 변호사는 기존의 서울 여의도 사무실 시대를 마감하고 26일 서대문구 지평으로 사무실을 옮겨 물리적 공간까지 지평으로 통합한다. 이 변호사는 “부동산 시장과 거래에 대기업이 뛰어들고, 사모에서 공모 중심으로 자금 조달 환경이 변화하면서 회계기준이 변경되는 등 공정거래법과 조세법 등에 대한 폭넓은 검토가 필요해졌다”고 했다.

이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옥 매각을 두고 한국토지신탁이 리츠를 통해 인수한 거래가 대표적 협업 사례다. 현대해상이 대규모 기업집단이다보니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신고가 필요했는데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나 스케줄을 맞추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았던 것. 이 변호사는 “지평의 공정거래팀과 금융자문팀이 서로 힘을 합해 사전 심사 제도를 이용해 계약 시간을 단축시켰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경제적 변화에 걸맞게 부동산, 금융거래 자문도 다각화하고 있다. 비대면 공유 경제가 뉴노멀로 자리잡으면서 물류센터, 데이터센터와 관련한 거래와 자문도 크게 늘었다.

그린 뉴딜의 시대 속에 지평은 태양광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발전 사업을 둘러싼 금융 자문 경험도 풍부하다. 강 변호사와 김 변호사는 비티에스 사모투자합자회사의 태양광 및 풍력발전 운영법인의 지분 인수 및 전환사채 발행 등 금융 자문을 진행 중이다.

강 변호사는 “거래 당사자들이 희망하는 때에 계약을 성사시키려면 타이밍이 정말 중요하다”며 “변호사의 지식과 경험에 더해 팀 간에 유기적 협업이 이뤄져야 한다. 지평은 해외 부동산, 금융거래와 관련해 중국, 베트남, 라오스, 인도네시아 등 8개 해외 사무소 네트워크로 현지 맞춤형 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계급장 떼고 토론해 최고의 성과 내”
올해 4월로 20주년을 맞은 지평은 원래 해외 사무소 가족들도 모두 초청해 한국에서 기념 행사를 열려고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행사가 봄에서, 가을로 연이어 미뤄졌다. 김 변호사는 “14년전 입사 때와 비교하면 말할 수 없이 조직이 커지고 있고 회사의 업무도 세분화되고 전문화됐다”고 했다.

지평은 구성원 간에 수평적 업무 네트워크로도 유명하다. 이 변호사는 “지평 구성원 개개인들이 서로에 대한 연대의식과 책임감이 강해 보였다”며 “후배들을 잘 성장시키고 지속가능한 회사를 만들자는 공감대가 강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강 변호사는 “선후배 변호사들이 서로 경청하며 계급장 떼고 토론을 하면서 협업을 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