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이래 최대 부정…코로나19로 온라인 미적분 시험 중 발생
명예를 생명처럼 소중히 여겨야 하는 미 육사 생도 70여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원격으로 치러진 온라인 수학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실이 들통나 미 육사가 발칵 뒤집혔다.
웨스트포인트(미 육사) 대변인인 크리스토퍼 옵하트 중령은 21일(현지시간) 지난 5월 치러진 미적분학 시험에서 73명의 생도들이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나 기소됐다고 밝혔다. 단 1명만이 2학년생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1학년생들이었다.
옵하트 대변인은 “미 육사의 명예 코드와 인성 개발 프로그램은 원격 학습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어려움에도 불구, 여전히 강력하다. 생도들은 규정을 어긴 것에 대해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도로 구성된 우등생위원회 조사 후 2건은 증거 부족으로 취하됐고 생도 4명은 자퇴했기 때문에 취하됐다며 나머지 67명 중 55명의 생도들이 부정행위를 시인하고 윤리에 초점을 맞춘 6개월 간의 재활 프로그램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생도들은 행정심판(administrative hearing)을 통해 명예 규정 위반 여부에 대해 판단받고, 퇴학을 포함한 징계에 처해지게 된다.
이번 생도들의 대규모 부정 행위는 1976년 153명의 생도가 전기공학 시험에서 부정 행위를 해 퇴학당한 이후 미 육사 최대의 사건이다.
옵하트 대변인은 1976년 부정 행위는 상급생들이 부정을 주도했기 때문에 더 심각한 사건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전체 시스템이 고장났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퇴학됐던 생도들 가운데 90명 이상이 다시 복학돼 졸업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