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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노사, 4주 부분파업 끝에 임단협 잠정합의…기본급 동결

입력 | 2020-12-22 17:20:00

쏘울 차량 설치한 광주공장의 정문 상징 조형 물 비욘드 모빌리티.(기아자동차 제공) /© News1


기아자동차 노사가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특별 격려금 등을 받는 조건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22일 기아차 노사에 따르면 노사는 21일 밤샘 협상 끝에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동결과 경영 성과급 150%, 코로나 특별 격려금 120만 원, 재래시장 상품권 150만 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의 기본급 동결이다.

최대 쟁점이었던 ‘잔업 30분 복원’은 현대차와 동일한 ‘잔업 25분’에 합의했다. 실제로는 연장 근로 시간을 10분 늘리지만, 작업 속도를 높이는 방식 등을 통해 15분에 해당하는 작업량을 늘려 연장근무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노사간 입장차가 컸던 정년 연장의 경우 기존의 베테랑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해 정년 퇴직자가 퇴직 후에도 회사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혔다. 노사는 미래 친환경차 계획과 고용안정에 대한 방안도 마련했다.

기아차 노조는 오는 29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투표인 과반이 찬성하면 잠정합의안은 최종 타결된다.

기아차 노사는 올 8월 상견례 이후 16번의 본교섭을 진행했다. 사측은 지난달 16일 일찌감치 타결된 현대차 임금 협상과 동일한 수준의 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잔업 30분 복원과 정년 연장, 전기차 부품의 직접 생산 등을 요구하며 교섭 결렬을 선언해 지난달 25일부터 4주간 부분 파업을 벌여왔다. 이로써 기아차 노조는 2011년 이후 9년 연속으로 파업을 벌였다. 이번 부분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4만7000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