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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나오자마자 野 1위…“경쟁력 없다”는 與·단일화 수싸움 野

입력 | 2020-12-22 18:32:00

© News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2일 발표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야권 1위를 차지했다.

대권주자로 분류되던 안 대표가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지자마자 선두로 떠오르자 여야는 출렁이는 보궐선거 판세를 지켜보며 긴장하는 모습이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회사 한길리서치가 내놓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쿠키뉴스 의뢰, 19~20일 서울시 유권자 800명 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범야권에서는 안 대표가 17.4%의 응답률로 1위를 기록했다.

안 대표 이후로는 나경원 전 의원 16.3%, 조은희 서초구청장 8.3%, 금태섭 전 의원 6.6%, 이혜훈 전 의원 3.8%, 김선동 전 의원 1.7%,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1.4%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금까진 나 전 의원이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어 왔으나 안 대표가 등장하자마자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선두를 차지한 결과다.

여권에서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6.3%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추미애 법무부장관 8.8%, 박주민 민주당 의원 7.2%, 우상호 민주당 의원 6.6%, 박용진 민주당 의원 4.4% 등 순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안 대표의 출마 선언을 폄훼하면서도, 대권주자급이던 안 대표가 뛰어들며 모처럼 활력이 도는 야권의 보선판을 은근히 신경쓰는 모양새다.

여당에선 이날도 안 대표의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대권을 향한 정치적 꼼수로 깎아내리는 한편 “후보 경쟁력이 없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이어갔다.

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기획단장인 김민석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가 시장 후보로서 경쟁력이 높진 않다”며 “시정(市政)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는 대선에 여전히 마음을 둔 상황에서 정치적 접근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제일 먼저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은 야권 후보단일화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의 특징은 본인으로의 단일화가 아니면 단일화라고 생각하지 않는 묘한 속성”이라고 비꼬았다.

우 의원은 “안 대표는 상대방과 나 누가 이길지를 가늠할 수 없는 게임을 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 아니다”라며 “야권의 단일화 게임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국민의힘에선 안 대표의 등장이 야권 보선구도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환영 기조는 이어가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관심없다’는 기존의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안 대표라는 흥행요소가 등장한 것을 반기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다만 안 대표의 높은 지지율이 유지되는 것이 향후 전개될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웃음을 거두고 긴장하는 분위기가 나타난다.

안 대표측에서는 ‘국민의힘 입당 후 경선’에 대해 부정적이며, 대체로 국민의힘 후보가 정해진 뒤 단일화를 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국민의힘 내에서는 국민의힘 후보가 정해진 뒤 안 대표와 다시 단일화 경선을 치르는 방식에는 반대하는 기류가 뚜렷하다.

당 비상대책위원인 성일종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가) 우리와 함께 경선을 할 수도 있고 범야권 전체에서 경쟁을 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며 “공관위원장인 정진석 의원이 위원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경선을 진행한 후 다시 한번 단일화 경선을 하는 방식은 언급하지 않았다.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에서 열심히 노력해서 한 후보가 뽑혔는데 당 밖에 있는 안철수 대표와 또 다시 결선을 한다는 것은 너무 공정하지 않다”며 “경선이라는 것이 야구의 코리안시리즈가 아니다”라고 말쳤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당원 20%, 여론조사 80%’로 정한 본경선 규칙을 다시 손봐서 안 대표를 경선으로 유인하는 아이디어도 거론되기 시작했다.

당원 반영 비율을 추가로 낮춰 안 대표와의 형평성을 맞춰준다는 명분으로 안 대표를 당내 경선으로 끌어들인다는 것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