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美 예일대 ‘기업혁신 영향’ 분석
연구 결과, 기업은 자사의 혁신 역량이 약화될 때 CVC 투자를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당 기술이 기업의 핵심 사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때, 또 내부에서 관련 신기술 발굴 및 확보에 실패할 때 CVC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기업은 자사에 부족한 기술 분야를 연구하는 스타트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경향을 보였다. 실제로 기업이 특정 스타트업에 투자한 이후, 이 기업의 특허를 바로 인용하는 건수가 늘었는데, 이는 스타트업에서 CVC 모기업으로의 지식 이전이 일어났음을 의미한다. 더 나아가 CVC의 스타트업 투자는 CVC 모기업의 기업 가치와 인수합병(M&A) 역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기업의 CVC 투자 기간은 평균 6년 정도로 다소 짧게 나타났다. 일반적인 VC와 달리 CVC는 펀드 존속 기간이 제한돼 있지 않다. 하지만 기업은 특허 출원이나 인용 건수가 상승하는 등 내부 연구개발(R&D) 역량이 어느 정도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판단하면 CVC 투자를 종료했다. 이는 CVC 활동이 근본적으로 불안정성을 내포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이 기술 개발에 매진하면서도 수익을 내는 상충된 목적을 동시에 달성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기업은 대개 내부 R&D 역량을 보완했다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면 CVC를 중단하는 경향을 보였다.
강신형 충남대 경영학부 조교수 sh.kang@cnu.ac.kr
정리=배미정 기자 soya111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