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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수산시장 1명 확진 이틀만에 689명

입력 | 2020-12-23 03:00:00

새우 팔던 60대 여성서 시작
22일까지 1100명 넘어 초긴장




그동안 성공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태국에서 방콕 수산시장발 확진자가 1100명을 넘어서면서 태국 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뉴스트레이츠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22일까지 방콕 남서부에 있는 사뭇사콘주의 마하차이 수산시장과 관련된 확진자는 1100명을 넘어섰다. 이곳은 방콕에서 차로 40분 거리에 있다. 감염자 대부분은 새우잡이 배 등에서 일하는 말레이시아 이주 노동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BBC 등에 따르면 감염은 17일 시장에서 새우를 판매하던 67세 여성이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태국 중심부에 위치한 대형 수산시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당국은 적극적인 검사를 실시했다. 이튿날인 18일 4명이 확진됐고 이후부터 확진자 수는 급증해 19일 689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무증상 감염자가 90%에 달했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현재까지 약 1만 명이 검사를 받았고 당국은 수산시장 인근 지역 4만 명에 대한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확진자가 폭증하자 당국은 19일부터 사뭇사콘주에 대한 봉쇄를 실시하고 20일부터는 근접한 3개 지역의 학교를 내년 1월 4일까지 닫을 것을 명령했다. 그럼에도 사뭇사콘주 주지사는 22일 오전 기준 수산시장과 관련된 확진자가 397명 추가됐다고 밝혔다. 다만 전날까지 40%에 가까웠던 수산시장 관련 감염률은 약 27.9%로 떨어지며 적극적인 검사 및 봉쇄조치가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가 약 7000만 명인 태국에서는 3월 한때 일일 확진자 수가 200명대에 근접했지만 점차 줄어들면서 5월부터는 하루 20명 이하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수산시장발 집단감염으로 19일부터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월드오미터 기준 22일 오후 11시 현재 확진자는 5716명, 사망자는 60명이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