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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서 비번인 구조대원이 심폐소생술로 아기 코끼리 살려

입력 | 2020-12-23 00:29:00

태국 구조대원 마나 씨가 20일(현지 시간) 길을 건너다 오토바이 사고를 당한 아기 코끼리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하고 있다.


태국에서 비번인 구조대원이 우연히 아기 코끼리의 사고를 목격하고 심폐소생술(CPR)로 생명을 구했다. 26년 구조대원 경력 중 CPR로 살린 첫 생명이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구조대원 마나 스리베이트 씨는 동부 짠타부리 지역에서 운전 도중 무리와 길을 건너다 오토바이에 치인 아기 코끼리를 발견했다. 태국 SNS에 퍼진 영상에서 마나 씨는 옆으로 쓰러져 있는 코끼리의 가슴에 두 손으로 압박을 가한다. 코끼리는 약 10분 뒤 일어날 수 있었고 이후 치료를 위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마나 씨는 “생명을 살리는 게 내 본능이었지만 엄마 코끼리와 다른 무리들이 계속해 아기 코끼리를 부르는 게 들려 걱정이 됐다”며 “인간 신체에 대한 이론과 온라인에서 봤던 영상을 토대로 코끼리 심장이 어디에 있을지 추측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기 코끼리가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 거의 울 뻔 했다”고 덧붙였다.

아기 코끼리는 치료를 마친 뒤 어미와 무리를 다시 만나기를 바람 속 사고가 난 장소로 다시 돌려보내졌다. 마나 씨는 엄마 코끼리는 아기 코끼리의 소리를 듣고 곧 해당 장소에 나타났다고 전했다. 오랜 구조대 활동을 하며 마나 씨는 여러 교통사고 현장에서 수십 명의 부상자에게 CPR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가 CPR로 목숨을 되살린 것은 이 코끼리뿐이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