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1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전광판에 나오는 국제선 항공편명. 2020.12.1 © News1
영국에서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생하면서 각국이 문을 걸어 잠근 가운데 한국에서도 영국 노선 운항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코로나19 여파로 장거리 운항을 최소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변종 코로나가 확산될 경우, 국제선 항공수요 회복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영국발 변종 코로나로 유럽 각국이 영국발 항공편을 축소하고 있다는 항공고시보(NOTAM)를 접수하고 한국 내 영국 노선에 대해 유지 또는 축소 여부를 검토 중이다.
영국발 변종 코로나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70% 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런던에서는 확진자의 60% 이상이 변종 바이러스 감염자다.
국내에선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주 3회, 주 1회 일정으로 인천~런던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하지만 조만간 방역당국의 검토 결과에 따라 중단 또는 축소 운영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앞서 영국 국적 항공사인 영국항공은 지난 17일부터 런던~인천 간 노선을 중단했다.
문제는 변종 코로나가 다른 국가에서도 나타나면서 전 세계 국제선 운항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영국 외에도 덴마크 9건을 포함해 네덜란드, 호주, 이탈리아에서 각각 1건의 사례가 발생했다.
현 상황이 확산되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감한 국제선 여객수요의 회복 시기는 더욱 늦춰질 수밖에 없다. 이미 지난 3월 이후 국내 항공사들의 국제선 여객수는 줄곧 90% 후반대의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한편, 최근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상용 시기를 감안할 때 여객 수요 회복은 빨라야 내년 하반기에나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백신 생산능력과 안전성 등을 감안하면 국내에서의 본격적인 접종은 이르면 내년 2분기 아니면 내년 하반기에 가능할 것”이라며 “그때부터 국제선 여객 수요가 서서히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자 항공사들은 저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백신 보급에 따른 여객 수요 회복을 기다리면서 백신 운송 등 화물 사업을 확대한다. 이미 이달 초 대한항공은 유럽에 국내 생산된 코로나19 백신 원료 운송을 시작했다.
반면, 여객 매출 비중이 절대적인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경우 코로나 리스크가 해소될 때까지 버티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