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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자동차 사업 진출에 월가 애널리스트들 찬반양론

입력 | 2020-12-23 08:10:00


애플이 자체 개발한 배터리 기술을 바탕으로 2024년부터 전기차 생산을 시작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금융중심지 월가가 술렁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자동차 사업을 애플이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으로 봤지만,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현실적으로 자동차 분야가 막대한 투자가 들어가는 데 마진율은 낮기 때문에 단지 연구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짐 서바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많은 분야에서 연구개발(R&D)을 수행하고 있으므로 자동차용 프로젝트 ‘타이탄’도 별로 놀랄 일이 아니다”면서 “하지만 자동차 부문은 수익성이 매우 낮기 때문에 우리는 애플이 실제로 자동차를 생산할지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다”고 밝혔다.

아미트 다리아내니 에버코어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배터리나 자율주행 분야에서 획기적인 기술을 성공적으로 개발했다면 이 프로젝트를 가치 있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모간스탠리의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다. 단순히 제품과 부품을 파는 것을 넘어서 전기차를 타면 고객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또 지난 몇 년 간 아이폰 판매율이 둔화하면서 다른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었다. 올해 테슬라 주가가 600% 이상 상승한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윌리엄 파워 베어드 애널리스트는 “자동차는 수조달러 규모의 글로벌 시장이며 장기적으로 봐야 하는 엄청난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애플이 테슬라와 비슷한 전기차를 개발할 경우 해당 브랜드는 2020년도에 2745억1000만달러를 벌었일 것으로 예측했다.

벤처캐피탈 루프벤처스의 설립자 진 먼스터는 과거를 돌이켜봤을 때 애플이 자체 전기차를 생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애플의 방향키다. 애플은 경쟁사가 이미 큰 진전을 이룬 시장을 찾고, 몇년 후 시장에 진입해 혁명을 일으켰다”고 썼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