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의 73%는 북미 정상회담 재개에 긍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통일연구원은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미 대선 이후 한미관계 전망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3%가 북미 정상회담 재개에 긍정적이었다고 23일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전체 응답자의 20.1%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이후 조건 없는 북미 정상회담이 재개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었고, 52.9%는 북핵문제의 실질적 진전이라는 조건이 갖추어진다면 재개를 선호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71.9%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및 서신 교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별로는 보수층인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68.3%도 북미 정상 간 교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한미 관계와 관련해 지난 1년간 ‘악화됐다’라고 답한 비율은 38.0%였고, 좋아졌다는 응답은 7.4%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 중 50.3%는 미국에 한미관계 악화의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연구원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분담금 압박 요구 및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등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자는 38.9%만 미국의 책임을 지적했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는 미국의 책임 비율(60.7%)이 한국 책임(6.7%) 보다 높았다.
특히 주한미군의 현재 필요성에는 전체 응답자의 90.2%가 공감했다. 그러나 통일 이후 주한미군이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54.3%로 다소 다르게 나타났다.
미중 경쟁에서 미국의 우위를 선호하는 비율은 48.8%로, 중국 우위 선호(8.5%) 보다 높았다.
연구원은 “이번 조사는 미 대선 결과에 대한 반응 측정, 미국 신행정부의 대북 및 동아시아, 대한국 정책에 대한 인식과 기대 조사와 안보 현안에 대한 국민들의 호오(好惡)를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통일·대북정책 및 대미 정책, 동북아시아 정책 형성에 기여하고자 실시되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의 표집오차는 95% 수준에서 ±4.4%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