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기도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제재에 대응해 유럽 관리들의 러시아 입국 금지를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오랜 숙적인 나발니가 러시아 정보 요원과의 통화 녹음 테이프를 공개한 지 하루만에 이뤄졌다. 이 정보 요원은 수년 간 나발니를 추적해온 것으로 러시아 언론들은 전했다. 테이프에서 이 요원은 독살 시도를 은폐하기 위한 개입과 독살 시도 작전의 일부 세부사항을 폭로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달 독일 당국이 러시아가 신경작용제를 사용해 나발니를 독살하려 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러시아 관리 6명과 국가 연구소에 제재를 가했다.
그러나 입국 금지 대상자들의 이름과 정확히 몇명이 입국 금지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나발니는 지난 8월20일 러시아에서 국내선 항공기를 타고 가던 중 쓰러져 혼수 상태에 빠졌으며 이틀 후 치료를 위해 독일로 이송됐다. 독일, 프랑스, 스웨덴의 연구소와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나발니가 옛 소련의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노출되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들 3개국 외교 공관과 EU 대표부에 이 같은 제재 조치 확대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지난주, 연구단체 벨링캣이 몇몇 언론 매체와 공동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들이 2017년 이후 계속 나발니를 따라다녔으며 이들은 화학무기, 화학약품, 의약품을 전문적으로 훈련했고, 이들 중 일부는 ‘독살이 시도됐을 때 나발니 인근에 있었다.
[모스크바=AP/뉴시스]